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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쌍판납 (中国 西双版纳) 여행

대리(大理) 공항에서 럭키에어(祥鹏航空) 비행기를 타고 서쌍판납(西双版纳)으로 이동한다. 럭키에어는 곤명(昆明)에 본부를 둔 일종의 저가항공인데 보통은 수하물 없는 표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샹그릴라(香格里拉)부터 대리(大理)를 거쳐 서쌍판납(西双版纳)으로 이동하는 우리는 20kg 정도의 수하물이 있어 인당 530¥짜리 표를 구매한다. 당초 수하물 때문에 비즈니스 구매를 살짝 고민했는데 탑승해 보니 비행기에 비즈니스라고 부를 만한 좌석 자체가 없어 구매 안 하길 잘 했다 싶다.
공항에 내려 수하물을 찾은 후에 밖에서 호텔 보드를 들고 대기하는 기사를 만난다. 서쌍판납(西双版纳)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미리 요청하면 공항으로 기사를 보내준다. 호텔 차량은 아니지만 제휴된 써드파티 업체인 듯하다. 사전에 여러가지 기념일과 생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클럽룸과 라운지 관련 몇 가지 사항을 문의하자, 스페셜 게스트가 되면 클럽룸 승급을 제공하겠다고 답을 받았기에 약간의 이벤트 및 룸 업그레이드와 초상권을 맞바꿀 것이라 짐작했는데, 역시나 호텔에 내리자마자 한 무리의 호텔 직원의 마중과 함께 카메라 플래시를 받는다. 체크인 시에 서류 한 장을 추가로 받았는데 1년 동안 초상권을 사용하겠다는 동의이다. 사전에 짐작했기에 별 부담 없이 사인을 한다.
클럽룸 객실에 도착하니 침대가 독특하게 꾸며져 있고 웰컴 과일이 준비되어 있다. 전형적인 리조트답게 객실이 넓게 퍼져 있고 원목 느낌의 다양한 가구들도 꾸며져 있으며 테라스도 있다. 객실은 충분히 넓고 옷장이 있는 공간도 충분하며, 무엇보다 리조트 특유의 스타일이 물씬 풍긴다.
짐을 정리한 후에 애프터눈티를 위해 라운지로 향한다. 원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가 별도로 있었던 흔적은 있으나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로비 라운지에서 애프터눈티과 해피아워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통의 고객은 외부에서 접객하고, 클럽룸 이상 이용 고객은 내부 공간으로 안내하는데, 머핀, 케이크, 마카롱 등에 샌드위치나 초콜릿이 놓여져 있고, 각종 견과류도 준비되어 있다. 음료는 단일 메뉴판에서 선택 가능한데, 그러다 보니 보통의 라운지와는 달리 애프터눈티 시간부터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잠시 후에 해피아워 시간에 다시 들러보니 점심부터 있던 간식거리 이외에 4개의 핫푸드가 추가되어 있다. 첫날은 베이컨 말이와 오리고기, 춘권과 닭고기 요리 등이 놓여 있고, 매일 조금씩 다른 메뉴들이 제공된다.
다음날 아침에 조식당에 들르니 입구에서 카드키로 방을 조회하는 시스템이다. 회원 등급이 조회되는지 회원 구역으로 안내를 받는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별도로 준비된 음료와 사전 준비되어 접시에 놓인 과일이 해당 공간에 따로 대기하고 있고 전담 직원도 있다. 전체적으로 조식당 메뉴는 최상급은 아니라도 한끼 식사에는 충분할 만큼 다양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운남 지역의 상징인 국수뿐 아니라 다양한 베이커리와 먹거리들이 준비되어 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호텔 주변을 천천히 돌아본다. 식당 주변은 연못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백조, 흑조 등이 마치 가축처럼 살고 있다. 머릿속에 날렵한 이미지로만 남아있던 암수 청둥오리 한 쌍 역시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거대한 체구를 유지한 채로 살고 있다. 밖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어 가보니 공작새가 뜰을 거닐고 있다. 마치 출근하듯 하루에 한 차례 오전 중에 나와 손님들에게 얼굴을 보여주고 다시 철망 안으로 들어간다. 제법 넓은 철망 안에는 칠면조와 꿩 그리고 다른 공작새 몇 마리가 지내고 있어 우리가 농담처럼 이야기한 로테이션 공작 출근설을 뒷받침한다. 동선에 있는 수영장을 가본다. 나름 예쁜 야외 수영장이었을 법한 공간은 철저하게 방치되어 있다. 계절 때문인지 코로나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실내 수영장만 관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호텔 프로모션에는 한쪽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백조 튜브 사진과 함께 단품 야외 수영장 티켓 판매를 강조하고 있으니 조금 아이러니다.
마침 호텔 앞에 있는 택시를 타고 대불사로 향한다. 정식 이름은 맹륵대불사(勐泐大佛寺)인데 호텔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티켓을 구매했냐는 기사의 말에 아직이라고 하자 티켓 구매에 도움을 주겠다며 적극성을 보인다. 현지인과 외지인의 입장권 가격이 다른지 고객을 소개하면 커미션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완전히 별도의 표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입장권 구매 시에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정식 카운터로 이동해 여권번호까지 입력하는 걸 보면 후자에 가까운 모양이다. 기사의 커미션 여부와 상관없이 따로 구매했을 때보다 인당 10원씩 저렴한 가격으로 입장권과 편도 차량 이용권을 구매하고 입장한다.
왕복을 적극적으로 구매하지 말라 했던 기사의 말이 실감날 만큼 편도 차량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산길을 따라 올라가 대불사 꼭대기쪽에 우리를 내려주고 사라진다. 중간에 내리는 곳 하나 없어 왕복표를 구매했다면 차량을 타고 보통의 등산로만 왔다갔다했을 법하다. 꼭대기에 내려 금색 불탑을 보고 기념사진을 남긴 후에, 저 아래에 있는 대불을 향해 조금씩 내려간다. 막상 대불 앞에 서고 보니 얼마나 크고 높은 크기인지 실감이 된다. 대불을 등지고 아래로 내려오는 길에는 돌로 만든 스님 석상이 계단을 따라 놓여 있다. 천으로 만든 가사를 입고 있는 스님들은 표정이 다들 조금씩 다르다. 실내에 모셔진 부처님 상을 한 번 보고 나니 대략 1시간 정도가 지나 있다. 차를 불러 호텔로 돌아온다.
이메일을 주고받고 위챗 친구가 된 호텔 직원을 만나 전날부터 있었던 방의 냄새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방을 교체하기로 한다. 이미 어제 스위트룸을 포함해 2개의 새로운 방을 준비하며 객실 교체를 준비해줬던 이 직원에게 하루 정도는 그냥 숙박해 보겠다고 이야기하던 우리였으나 아내가 새벽에 냄새 때문에 일찍 깼기에 방을 교체하기로 한다. 가능하면 동일한 방의 크기로 옮기고 싶었기에 스위트룸을 마다하고 같은 사이즈의 방 몇 개를 봤는데 모두 지금 있는 방과 유사하거나 냄새가 더 심하기도 하여 결국 제안한 스위트룸으로 옮긴다. 마치 이사할 집을 보러 다니는 부동산업자와 세입자처럼 30분 가량 주변 객실을 배회한 끝에 내린 결론인데, 객실로 공기청정기까지 준비해 주니, 그냥 애초부터 이걸 달라고 했으면 좋았겠다 싶다. 어쨌든 본의 아니게 또 150평방미터가 훌쩍 넘는 스위트룸에서 남은 5박을 보내게 된다.
전날 같은 직원이 기념일 케이크를 제안했을 때, 3번의 서비스는 너무 과하고 다 먹을 수도 없으니 결혼기념일 한 번만 보내달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대신에 우리를 위해 관광 차량을 준비해 주었기에 6시에 호텔 차량을 타고 야시장으로 유명한 고장(告庄)으로 이동한다. 왕복편까지 이야기하는 직원에게 돌아올 때는 알아서 차를 불러 돌아오겠다고 이야기하고 목적지로 향한다.
야시장은 메콩강과 이어지는 작은 물길을 따라 이루어져 있는데, 물에 비치는 주변 건축물들이 화보처럼 예쁜 풍경을 만든다. 주변을 따라 몇 군데를 보고 나서 육국육어(六国六鱼)라는 이름의 식당으로 이동한다. 매력적인 세트 메뉴와 로컬 맥주를 주문할 때까지는 좋았으나 외부에 있는 화장실로 가는 입구 계단에서 대판 넘어지고 만다. 팔꿈치와 복숭아뼈 부근에 자상을 입고 자리로 돌아오니 사장과 직원이 걱정하며 다가온다. 웬만하면 그냥 천천히 먹고 나가려 했으니 팔꿈치 쪽의 부상 부위에 붓기가 올라와서 약국을 찾아 나가려 했는데, 직원이 이미 사장이 약을 사러 나갔다고 해서 잠시 기다린다. 오토바이까지 타고 나가 소독약과 면봉을 사온 사장 덕에 급한대로 상처에 소독을 하고 밖으로 나간다. 외부의 야시장에서 옷과 기념품을 산 후에 차를 불러 호텔로 돌아온다.
다음날은 아침 식사 후에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오후에 시내로 나간다. 발수광장(泼水广场)이란 이름이 붙은 곳인데, 태국의 송크란과 같은 날짜에 진행되는 발수절(泼水节) 축제가 진행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다만 현재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넓은 공간만 남아 있을 따름이다. 비수기에 찾아간 광장 자체는 넓기만 할 뿐 별다른 특징은 없지만 그래도 광장 곳곳에 남아있는 발수절의 흔적과 소수민족 동상에 눈길이 간다. 대부분의 동상은 민족이란 의미의 족(族)을 사용하지만 하나 눈에 띄는 동상이 있었는데 족(族)이라는 글자 대신 인(人)을 사용한 극목인(克木人)이다. 나중에 찾아보니, 중국은 56개 민족 이외에도 미식별민족이 존재한다 한다. 특히 독특한 복식의 극목인은 태족에게 정복되어 노예가 되었다는 슬픈 역사가 있는 민족이다. 현재는 포랑족(布朗族)에 귀속되어 있다고 한다. 동상은 화요태(花腰傣), 합니족(哈尼族), 기낙족(基諾族), 와족(佤族), 태족(傣族), 납호족(拉祜族), 이족(彝族), 포랑족(布朗族), 장족(壮族), 묘족(苗族), 회족(回族), 요족(瑶族), 경파족(景颇族), 극목인(克木人) 순이다.
발수광장 근처에 있는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정리한다. 타이밍을 놓쳐 제법 길어진 머리를 다듬기 위해 약간의 걱정을 안고 방문한 미용실은 사진의 왜곡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조그마한 곳이었지만 그래도 꽤나 훌륭한 미용사가 맘에 쏙 들게 스타일을 뽑아내 우리 부부를 감탄하게 만든다. 게다가 가격은 지금 다니는 미용실의 1/4 수준이다. 월마트 주변에 있는 약국에 들어 거즈, 밴드, 반창고 등을 사고 나서, 한식당을 방문한다. 이래서 장사가 되겠나 싶을 만큼 저렴한 가격의 세트 메뉴에 단품 한두 개와 맥주를 주문해 식사를 한다.

그리고 나서 맞은편에 있는 达伦怕에 들러 상점을 둘러본 후에 마트를 간다. 맥주와 와인을 사러 들어간 곳이었는데, 생전 처음 보는 물고기인 육각공룡을 애완용으로 팔고 있다. 파충류 시대에서 포유류 시대로 넘어오는 중간 기착지처럼 생긴 이 독특한 생물은 마치 올챙이가 그대로 성장한 듯 어류의 몸에 손발을 달고 있다. 쇼핑을 마친 후 차를 불러 호텔로 돌아온다.
다음날은 아침 식사 후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만청공원(曼听公园)으로 나간다. 인당 2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나름 잘 꾸며진 공원이 있다. 호수를 따라 걷다가 백탑도 만나고, 대지의 여신도 보고, 총불사도 구경한다. 총불사는 다른 진입로를 통해 무료로 개방되는 모양인지, 보고 나서 다시 공원으로 들어올 때는 직원이 입장권을 보여달라고 한다. 공원 자체가 엄청난 것은 아니지만 곳곳에 예쁜 풍경들을 남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 추억을 남기기에는 적당하다. 맞은편 마트에 들러 생전 처음 보는 과일 몇 개를 눈으로 감상한 후에 호텔로 돌아온다.
간만에 애프터눈티와 해피아워를 즐기고 돌아오니 호텔 직원이 객실에서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연락이 오는 직원 이외에 2명의 여직원이 함께 방문해 케이크를 세팅하고 와인을 선물하고 사진을 찍어준다. 스페셜 게스트가 되어 프로모션의 일환이 되기로 동의했기에 평소 스타일과는 달리 주저하지 않고 사진에 출연한다. 한두 시간이 지난 후에는 30초 조금 넘는 비디오까지 만들어 보내준다. 덕분에 나름 기억에 남는 결혼 12주년이 된다.
다음날은 아침에 떨어진 빗방울 때문에 외출 계획을 접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른 오전에 비가 그쳤지만 조식 후에 객실 휴식, 애프터눈티 라운지 방문 등으로 하루를 보낸다. 대신 저녁에는 낮에 예약한 호텔 부페를 방문한다. 특별 프로모션으로 세금 없이 인당 111¥까지 가격이 떨어진 부페는 해산물 샤브샤브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나름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등의 BBQ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병맥주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보통의 부페와는 조금 다른 차별성이다. 특별히 공연을 보기 좋은 자리로 배치했다고 말하기에 무대가 없는 이곳에서 무슨 공연인가 했는데, 전통 복장을 입은 4명이 둘씩 춤을 짧게 보여주고 끝난다. 길고 재미없는 공연보다 임팩트는 크게 없어도 짧게 끝나는 공연이 낫다 싶다.
다음날 조식을 먹고 나서 잠시 쉬다가 차를 불러 원시삼림공원(原始森林公园)으로 향한다. 며칠 전에 들렀던 告庄보다 훨씬 멀리 가는 길이라 거리는 제법 된다. 입구에 내려 남들처럼 기념사진을 찍고 약간 올라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수족관과 패키지 상품이 있고, 입장료와 셔틀을 별도로 구매할 수도 있다. 수족관에 큰 기대치가 없어 입장권과 셔틀을 구매한다. 셔틀의 경우 6장의 표가 제공되는데, 기본적으로 하차와 상관없이 역 하나를 지날 때마다 표를 한장씩 뜯어가는 구조이지만 그렇게 정교한 것 같지는 않다.
표를 구매한 후에 조금 올라가다 이미 공연이 시작된 것을 발견한다. 공연 공간 쪽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기에 가는 길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관람한다. 하일라이트인 공작은 조금 멀리서 봐야 하지만 대신 공작쇼 전에 하는 배우들 공연은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상 정체를 정의하기 힘든 아이스커피 커피를 주문한 후에 공연을 본다. 선녀와 나무꾼을 살짝 연상시키는 공연이 끝나면 공작들의 출근 시간이 시작된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먹이에 길들여진 수백 마리의 공작들이 머리 위에서 날아오고, 한참 먹이를 먹고 난 후에는 공작을 쫓는 몸짓에 따라 퇴근을 한다. 사람들의 머리 위로 날라가 저 멀리 있는 계단에 내린 후 종종거리며 올라가는 공작들을 보니, 점점 공작 출퇴근설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싶어진다.
공작쇼를 함께 관람한 사람들의 무리에 끼어 셔틀을 타고 위로 올라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리는 다리 하나를 스킵하고 나니 어느덧 꼭대기에 도착한다. 준비된 코끼리 하나가 대기하고 있는데, 곧 시작하는 소수민족 공연에도 출연하고 관광객 기념 촬영용 배경 사진에도 등장하는 투잡 코끼리이다. 조금 기다려 시작된 공연은 그냥 별다른 임팩트가 없어 초반만 보고 사람들을 피해 셔틀을 타러 온다. 사람들이 거의 내리지 않는 爱伲山寨이란 곳에 내렸더니 별다른 것이 없다. 제법 위로 올라가서 본 것이라고는 호텔 체크인할 때 봤던 널뛰기 비슷한 놀이를 하는 사람들일이라 잠시 눈길을 주고 내려온다. 조금 걸어 내려오니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연장이 있어 40분 정도 남들과 함께 기다려 봤는데, 타악기를 사용하는 듯한 공연이나 좀처럼 시작하지 않고 있어 그냥 내려온다. 매표소에서 표를 설명하던 직원이 수족관 말고는 별거 없다고 말한 이유를 알 법하다.
오늘 길에 다시 告庄을 들렀는데 낮에 방문하는 告庄은 정말 아무것도 없다. 직원들 선물 구매를 위해 일부러 야시장 쪽이 아닌 일반 상가가 있는 쪽에 내려 천천히 걸었는데 소수민족 의복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쓸만한 물건을 찾을 수가 없다. 한참을 고민하다 여기서 저녁을 먹고 야시장 개시를 기다리기로 한다. 지난번 부상을 당했던 식당에 다시 찾아가 같은 세트 메뉴를 주문해 한참을 먹다 보니, 며칠 전 다쳤을 때 약을 사다준 주인이 늦에 와서 아는 척을 하기에 많이 좋아졌다고 말하며 안심시킨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간까지 식당에 있다가 야시장이 개시하는 시간에 맞춰 직원 기념품을 사러 나온다. 지난번 샀던 아내의 가죽 지갑과 같은 패턴을 20개 넘게 사서 힘겹사리 싸들고 호텔로 돌아온다.

다음날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체크아웃을 하러 나온다. 전날 공항 드롭오프 서비스를 8시에 신청했는데, 체크아웃을 끝내고 나니, 호텔 도착부터 우리를 맞았던 그 직원이 나와 다시 마중까지 담당한다. 역시나 깨알처럼 초상권 활용 용도의 마지막 사진을 촬영 당하고, 이번에는 호텔 전용 차량을 통해 더욱 편안하게 공항까지 도착한다.
발권을 마치고 잠시 기다려 곤명(昆明)에 도착한다. 지난번 경험이 있어 가장 빠른 길로 국내선 갈아타기를 시도한다. 물론 지난번처럼 보안 체크는 한 번 더 해야 하지만 밖으로 나갔다가 오는 대신 짧은 시간 안에 끝내고 나니 2시간 가량의 경유 시간임에도 1시간 가까이 시간이 남는다. 게다가 마침 다이너스 카드 무료인 럭키에어 라운지와 탑승구가 멀지 않아 거의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낸다. 지난번 들렀을 때 먹을 것 하나 없었던 럭키에어 라운지는 시간별 운영 모델이라 점심시간에는 그대로 핫푸드 몇 개를 제공한다. 간단히 먹고 나서 시간 맞춰 비행기를 탄다.
곤명(昆明)에서 대련(大连)까지 가는 비행기가 이번에는 낙양(洛阳)을 들른다. 한때 삼국지에서 수도로 나왔던 낙양(洛阳)은 낙후된 지역인지 공항 규모만 봐도 아담하기 짝이 없다. 웬만한 기차역보다 작은 구조에 6개의 탑승구가 전부인 이 공항에서 잠시 내렸다가 다시 같은 비행기를 탄다.
2시간 가량 추가로 비행해 대련(大连)에 도착한다. 간만에 만난 얼척없는 택시 기사의 추가 요금 요구 때문에 살짝 마무리는 좋지 않았으나 중국 거주 7년차답게 가볍게 씹고 내린다. 긴 2주주의 운남(云南) 지역 휴가가 이렇게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