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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주 (中国 杭州) 여행

오전 중에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불러 리장 공항으로 이동한다. 택시비는 미터기 없이 100¥에 맞춰 간다. 비행기를 타고 항저우로 이동한다. 비행기표 가격은 1인당 550¥이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거리가 좀 있어, 대중교통을 검색해 봤으나 여의치 않다. 공항을 가로질러 대략 1km 가까이 걸어가면 공항버스도 아닌 일반버스가 있다. 영 믿음이 가지 않아 택시를 탄다. 그런데 이 택시가 러시아워에 걸려 많이 막힌다. 중국에서 흔하지 않은 174¥의 택시비를 지불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버스 터미널이 있고, 공항까지 가는 버스도 있음을 알게 된다. 비행 시간도 있고, 오는 길도 좀 막혀 호텔에 도착하니 늦은 오후가 된다.
짐을 푼 후에 근처에 있는 한식당에 가본다. 걷기에 약간 먼 거리이긴 하지만, 항저우 첫 날이고 주변도 볼 겸해서 걸어가 본다. 항저우가 음식으로 유명하다더니 다른 지역에 비해 한식당도 괜찮은 편이다. 이름은 Black Pig, 현지 이름은 黑猪고 이름 그대로 흑돼지를 판다.
다음날 수저우(苏州) 당일치기 관광을 끝낸 후 내린 무림광장(武林广场)에서 야경 몇 장을 건진다. 연말이다 보니, 여기저기 新年快乐 메시지들이 많다. 어제 한식당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식당을 찾아 저녁을 먹고 2일차를 마무리한다.
어제의 터프한 일정 탓인지 오전 내내 휴식을 취한다. 시간 맞춰 호텔 바로 옆에 있는 外婆家에 갔는데, 이 도시가 본류이다 보니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엄청난 사람들과 경쟁하며, 한참을 기다린 끝에 앉은 자리는 긴 테이블을 다른 손님들과 공유하는 좌석이다. 내심 먹고 싶었던 거지닭(叫花鸡) 요리는 이미 다 나가고 없어 다음날을 기약하며, 다른 요리들을 주문해 본다. 大连에서도 厦门에서도 가본 外婆家지만 현지에서 먹는 음식은 또 조금 다르다.
늦은 오후 체력이 조금 채워지고 나서 드디어 항저우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서호(西湖)에 가보기로 한다. 西湖의 뷰 포인트를 바이두 지도로만 익힌 우리와 택시 기사의 목적지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대강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 내린다. 어둠이 짙어질 듯 말 듯한 5시반 경부터 西湖를 보다 보니, 낮에 비해 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묵고 있는 쉐라톤도 습지 공원 때문에 훌륭하지만 다음에 다시 온다면 西湖 근처의 호텔에 묵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불이 켜지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西湖의 야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조명의 실루엣이 만들어주는 밤의 풍경도 나쁘지는 않다. 西湖 주변으로 카페도 기념품 가게들도 즐비하게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항저우에서의 마지막 날, 레이트 체크아웃을 신청한 후 아침 일찍부터 벼르고 별렀던 호텔 뒤편의 습지공원에 가보기로 한다. 공식 이름은 서계국가습지공원(西溪国家湿地公园)인데, 중국어로는 비슷비슷한 발음이 이어져, 외국인이 발음하기 힘들다. 미리 호텔에서 숙박객을 위한 할인 바우처를 받고, 도보로 걸어가 습지공원 티켓을 구매한다. 电瓶车를 타고 이동하는 일정이다. 입구에서부터 제법 타고 달려 배를 타는 곳까지 도달한다. 걸어갔다면 꽤나 체력을 소모했을 법하다.
지척에 있는 공원이라 꼭 가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을 뿐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거치는 곳곳마다 아름답다. 날이 한겨울이 아니라 다른 계절이었다면 더욱 예뻤을 법하다. 나룻배를 타고 이동한 곳곳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도 같은 여러 구조물들로 가득하다. 곳곳에 간식거리를 파는 小吃街도 많고, 조금은 흉물스럽지만 목을 빼고 있는 말린 오리나 생선들도 볼 수 있다.
오전 한나절을 습지공원과 보내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나온다. 조금 일찍 갔더라면 한 번 정도 더 들렀을 텐데 하는 마음과 다른 계절이었으면 황록색이 아닌 울긋불긋한 색감을 경험했을 텐데 하는 마음이 공존한다. 서로 다시 오기를 다짐하지만 막상 같은 도시에 다시 오기 쉽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래도 항저우 서계 쉐라톤 호텔(杭州西溪喜来登酒店)이 마침 기업 할인에 포함되어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다 보니, 숙박에 대한 큰 걱정이 없어 다시 들르기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체크아웃 후 택시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 후 공항버스를 타기로 한다. 버스는 공항버스라기엔 좀 낡았다. 대략 20년전의 한국 좌석버스 같은 느낌이다. 대신 가격이 합리적이다. 1인당 20块니, 올 때에 비해 1/3 이하의 교통비가 든다. 부랴부랴 티켓을 구매한 후, 15시 4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한다. 날이 날인지라 항저우에서 대련까지 비행기표 가격은 다른 일정보다 약간 비싼 1인당 535块다.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9박10일의 긴 여정을 뒤로한 채 대련으로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