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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워즈 (サマーウォーズ)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자신의 색깔을 완벽하게 만들어냈고
이번 작품인 썸머워즈를 통해 그 색깔을 하나의 세계로 완성화시켰다

영화의 핵심 소재인 가상 세계 OZ는 우리 나라와 비슷하지만 약간은 다른 구조로 가고 있는
일본의 네트(인터넷)의 장애로 인한 공황 상태를 완벽하게 표현해 낸다
그러나 이를 풀어가는 방식은 기존 SF 영화가 제공하는 무거운 분위기 대신
30명 가까운 대가족과 1명의 17세 소년의 가벼운 소동을 통해 구현한다

극도로 발전한 현대 문명과 99간 집을 연상시키는 일본 전통 가신 문화를 접목시키고
그 안에서 일본 전통 놀이인 KOIKOI(고스톱)와 Virtual Game을 연관시킨 것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게다가 최첨단 디지털 시대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할머니가 수첩에 적혀 있는 연락처를 이용하여
아날로그의 상징인 전화를 통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통화하는 모습도
이 작품에서 주요한 모티브로 사용하는 대조의 한 가닥을 이룬다

위성이 집으로 날아오는 위기 상황에서 할머니의 유언을 지키려 다같이 밥을 먹는 장면은
만화니까 가능한 이야기라 표현할 수도 있지만 결국 반목과 갈등을 화해로 만들어가는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식사 직후 나츠키를 필두로 하여 온 가족이 나름의 전자기기를 손에 쥔 채
나츠키를 응원하는 장면에서는 나름의 가족애와 화합이 표현되고
계정(Account)을 잃어가는 나츠키에게 전세계의 도움과 희생이 동반되는 장면은
비록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긴 하지만 나름 범세계화에 대한 메시지까지 담으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현실의 가상 세계야 이보다 훨씬 더 막강한 보안 체계로 무장할 수밖에 없겠지만
일부를 단순화시켜 가상 세계의 위협을 적절하고 개연성 있게 표현해 낸 것은 연출의 승리로 보인다
2시간도 안 되는 런닝 타임을 통해 이 모든 것이 표현된 것은 기적에 가깝다

by 이상민 | 2009/10/01 20:00 | 애니메이션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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