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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릴리 프랭키의 꽤 유명한 원작인 데다가 오다기리 조 단독 주연의 영화
영화 선택에 있어 무슨 이견이 더 있으랴 싶었다
게다가 씨네21을 비롯한 각종 잡지에서 끊임없이 소개된 오다기리 조의 인터뷰까지
영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필요충분 조건은 충족되고도 남은 셈이다

도쿄는 영화에서 주제를 표현해 내는 중요한 소재로 사용된다
마사야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 15년 동안 살아가는 장소이자
어머니가 죽기 직전까지 상경하여 함께 생활해 나가는 장소이기도 하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도쿄 타워는 비록 생전에 함께 하진 못했지만
사후 그 마음을 안고 올라가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상징성 있는 아이템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어린 시절의 후지카8이나
어머니의 소망이 담긴 졸업장이나 제목이기도 한 도쿄 타워가 그러하고
이미 헤어진 줄 모르고 미즈에에게 건네주는 반지 역시 그런 상징성을 보유하고 있다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사이의 의미 관계인 듯하다
마사야는 고등 학교 및 대학교 내내 변하지 않는 방탕 생활을 즐기다가
어머니의 간청에 의해 졸업장만은 획득하지만 다시 졸업 후에도 그닥 다르지 않는 생활을 영위한다
그가 변하는 결정적인 계기는 어머니의 병환이며 이를 통해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직업을 가지려 노력하고
그 결과로 어머니를 도쿄에 모셔올 수 있게 만드는 어느 정도의 경제적 능력도 회복하게 된다

영화는 시간 교차 편집 방법을 사용하여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적절하게 배치한다
많이 사용될 것같은 그림자 이미지는 초반 두어 차례에 그치긴 하지만
대신 빙글빙글(ぐるぐる)라는 단어가 중복적으로 사용되어
도쿄 안에 진입할 수 없지만 주변을 배회하는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모자 가정 출신인 오다기리 조의 경우 영화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
감정이입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직접적으로 다가왔음에 틀림없다
본인이 인터뷰에서도 밝힌 것처럼 영화 내의 아버지의 존재는
타인 내지 선배 정도의 수준인 것이고 그를 대신하는 모든 역할은 어머니에게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 어머니 역할을 담당한 기키 기린과 우치다 아야코는 실제로도 모녀 지간인데
그래서인지 둘의 이미지가 확연히 중복되어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의 불편함을 줄여준다
고등 학교와 대학교 사이에 바뀌어 버리는 어머니의 나이차는 위화감을 조성할 법도 한데
실제로 혈연 관계라는 것이 그 사이의 공백을 감소시키는 듯하다

영화에는 숨어 있는 카메오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한데
나나의 미야자키 아오이나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이토 아유미 등
주연급 배우들이 순간순간 등장하여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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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민 | 2007/11/04 12:00 | 영화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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