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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씨가 5년만에 출판한 소설집이었다
한 때 90년 문학의 상징 아이콘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견 소설가의 자리가 더 어울린다
워낙 젊은 친구들이 빨리 치고 올라오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모두 6개의 꼭지로 구성된 이번 단편집은 하나하나 심상치 않다
쌍둥이 이야기를 미묘하게 다룬 의심을 찬양함부터
15년 전에 분실해 버린 원고가 다시 나타나는
유리 가가린의 푸른 별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백미는 역시 표제작인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꼭지인데
어릴 때 버리고 간 아버지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눈물겹도록 다이어트를 하는 모습은 나름 납득할 만하지만
결국 맞이하는 결말의 구조가 일반적인 기대를 벗어나기 때문일 거다

그 외에도 몽환적인 구조의 이야기 끝에 진실이 밝혀지는 고독의 발견도
사람의 상상력이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와 사람이 얼마나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을 믿고자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 외 거절 못 하는 남자의 원치 않은 여행 이야기인 지도 중독이나
상상력과 현실의 적나라한 괴리감을 그린 날씨와 생활도
만만치 않은 이야기 결론을 나타내고 있다

추가로 번들된 오디오 북이 본문에 나오는 꼭지의 일부인지라 약간 안타깝다
더욱이 최근에 책을 구매한 사이트에서 내가 읽지 않았던
마이너리그를 번들로 제공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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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민 | 2007/04/25 21:00 | 소설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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