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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련힐튼호텔 (大连富力希尔顿酒店) 중국생활

임시 힐튼 다이아몬드 자격 덕분에 주말에 종종 휴식만을 목적으로 힐튼이나 콘래드를 가기로 한다. 기업코드로 구매하면 500¥ 미만의 비용인데, 숙박이야 사실 불필요해도 이 가격에 애프터눈티, 해피아워, 조식이 모두 포함되면 다른 이야기다. 보통 주말에 먹거리로만 사용하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

토요일 아침 일찍 호텔 근처에서 하는 회사 활동에 잠깐 얼굴을 비출까도 생각했으나 도보대회 덕분에 대중 교통이 통제되어, 그냥 12시 경까지 가기로 한다. 1¥짜리 버스를 타고 20여분 이동해, 호텔 근처에 정류장에서 내려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니 금방 도착한다. 5.5년전 우리가 이 도시에 처음에 왔을 때 8일 동안 묵었던 호텔이 바로 여기였는데, 그 때만 해도 万达란 이름을 달고 있었으나, 어느새 富力로 변경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정식 이름은 大连富力希尔顿酒店이다. 한국에서 지인들이 방문하면 주로 힐튼이나 인터컨티넨탈에 방을 잡아주기에, 로비, 객실, 라운지 등에 종종 들른 적은 있지만, 막상 우리의 숙박을 목적으로 온 건 그 때 이후 처음이다. 그간 그럴 니즈가 없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말이다.

사전에 안내 받은 대로 25층 라운지로 올라가 체크인을 마친다. 12시 넘은 시간이라 직원 한 명만 대기할 뿐 아무도 없다. 금방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로 이동하기 전에 라운지에서 잠시 쉬다 가기로 한다. 구비된 쿠키와 함께 아이스커피 한 잔씩 마시며, 바다를 포함한 외관을 느긋하게 바라본다.
객실은 21층부터 25층까지 Executive Room이라고 되어 있으나, 전체적으로 방 사이즈는 일반 객실 타입의 코너룸보다 작다. 직전의 숙박에서 지나치게 넓은 객실에 충분히 질린지라 이 정도 사이즈가 딱 좋다. 원래 배정되었던 완전 오션뷰보다 건물과 함께 보이는 오션뷰로 변경되긴 했으나, 달랑 하루 숙박이고, 앞으로 주말에 호캉스 개념으로 종종 오기로 결정한지라 크게 룸 타입에 집착하지 않기로 한다.
3시 이후에 제공하는 애프터눈티의 경우 컨셉은 좀 종잡을 수 없지만 기대 이상이다. 지난번 금석탄 힐튼에서 본 이름만 붙은 애프터눈티는 아니다. 상시로 놓여 있던 먹거리를 제외하고, 나초, 과일, 각종 치즈, 샌드위치, 도넛 등이 있고, 무엇보다 생굴이 놓여져 있다. 해산물 부페의 대게처럼 일정 시간이 되면 직원들이 깔아놓고 가곤 한다. 차 종류로는 녹차와 홍차 중에서 선택 가능하고, 그 외의 일반 음료들은 별도의 병에 준비된 생과일 음료, 코코넛 등이 있고, 일반적인 탄산이나 진저애일도 냉장고 안에 준비되어 있다.
해피아워는 애프터눈티와 큰 차이가 없다. 벌집모양 감자튀김과 피자빵 정도가 추가로 제공될 뿐 나머지 메뉴는 애프터눈티와 대동소이하다. 주류는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맥주, 일부 양주가 제공되지만 칵테일을 만들어주거나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진 않는다. 특이하게도 해피아워 시간에도 굴을 제공한다.

다음날 조식은 메뉴가 다양하긴 하나 역시 컨셉이 좀 불분명하다. 입구에 있는 베이커리는 유료로 판매하는 케이크와 확연히 구별되는 빵을 제공하고, 중간의 중식 코너는 역시나 현지인들을 겨냥한 듯 보이며, 양식 코너는 베이컨, 오믈렛, 소세지 등을 제외하면 특이한 음식은 없다. 일식 코너에는 肉松이 포함된 김밥류와 곤약만 남아 있는 오뎅탕이 있어, 정확한 국적을 알 수 없게 만든다. The Square란 이름의 이 조식당은 콘래드와 힐튼이 공용으로 사용함에도 고급스러움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
객실에서 대련항도 보이는데, 저 멀리 익숙한 모양의 배가 한 척 대기하고 있다. 코스타 세레나호인데 여기서 출발해 일본 등지를 도는 코스를 제공하는 모양이다. 객실에서 잠시 TV를 보다 11시경에 체크아웃을 하고 나온다. 새벽에 내린 비로 안개가 심한 편이다. 300 미터 정도 천천히 걸어 집에 가는 버스를 잡아타고 돌아온다. 이동에 비용도 시간도 허비하지 않으니, 피로감이 없는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덕분에 일요일 오후를 온전히 추가 휴식으로 채운다.

태국 치앙마이 (Thailand Chiang Mai) 여행

예정에 없던 여행 일정을 잡은 것은 중국 정부에서 노동절 휴가를 조절했기 때문이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원래 수요일 하루였던 공휴일이 목금까지 연장된 대신 노동절 직전의 일요일과 직후의 일요일을 근무일로 변경한 것이다. 발표 당일에야 정보를 얻은 덕분에 중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값이 급등했으나, 잠시 치앙마이행 KAL 가격이 내려간 틈을 타서 일요일 출발, 일요일 도착 일정으로 비행기를 예매한다. 덕분에 앞뒤의 일요일 포함 4일의 휴가를 내고, 8박9일의 일정을 만들어낸다. 숙소는 IHG의 유일한 치앙마이 호텔인 홀리데이인을 예약한다. 2박을 하면 3박째 공짜 숙박을 제공하던 Thailand Free Night으로 6박을 예약하고, 회사 기업코드로 1박을 추가한다. 또다른 기업코드 대상 호텔인 샹그릴라를 끼워넣을까 했으나 이래저래 여의치 않아 그냥 7일을 한 호텔에서 지내기로 한다.

보통 1시간 반 전에 공항을 도착하나, 이번에는 라운지도 이용할 겸 넉넉하게 2시간 반 전에 도착했는데, 대련공항 대한항공 카운터는 2시간 전에야 오픈한다. 그래도 모닝캄 라인에서 1등으로 수속을 마친 덕분에 비교적 장거리인 인천-치앙마이 구간을 비상구 좌석으로 변경한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KAL 로고가 있던 퍼스트 라운지를 진입하려 했으나 대한항공 모닝캄 자격으로는 국내, 미국, 일본만 가능하다 하여 1차 실패, 초상은행 귀빈카드로 남방항공 라운지를 이용하려 했으나 국내선만 가능하다 하여 또 실패, 결국 드래곤패스가 되는 SPR Coffee라는 식당을 찾아가 포인트를 차감한 후 세트메뉴를 먹고 비행기를 탑승한다.
1시간 30분의 짧은 환승시간이라 인천공항에서는 서점과 면세점 한 곳만 들른 후에 라운지 L에 들러 간단히 음료와 간식을 먹고 다시 치앙마이행 비행기를 탄다. 라운지L과 치앙마이 게이트가 지척이라 다행히 30분 정도 머무를 시간은 마련이 된다. 5시간 반 정도 비행기를 타고 10시가 못 되어 치앙마이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한참을 기다려 입국심사를 마친다. 유심도 미리 淘宝에서 구매를 한 터라 호텔로 택시를 타고 이동만 하면 된다. 국내선 앞의 택시 게이트에서는 300฿를 부르던 택시요금은 왼쪽으로 한참 걸어 국내선 입구로 이동하니 정상가인 150฿로 나타난다. 기다림 없이 바로 대기하던 택시를 타고 10여분을 이동한 끝에 숙소인 Holiday Inn Chiang Mai에 도착한다.
Thailand Free Night 때문에 예약 번호가 2개인데, 첫날의 숙소는 일반룸 중에서 가장 고급인 Executive River View로 업그레이드 되어 있고, 나머지 6박의 예약은 이 호텔에서 가장 비싼 객실인 Ping Rive Suite Room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있다. 프로모션으로 1박당 40$ 정도 되는 비용으로 예약했기에 호텔측에 조금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다만 호텔측에서 2개의 예약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고 방배정까지 완료한 상태라, 첫날은 강이 보이는 고층 Executive Room에 숙박한 후 다음날부터 스위트룸으로 옮기기로 한다. 체크인을 마친 시간이 자정에 가깝고 또 다음날 객실 이동의 예정도 있기에 첫날은 간단히 샤워만 마친 후 바로 잠든다.

첫날은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에, 다음날 아침 호텔 주변을 좀 돌아본다. 지척에 편의점, 로터스 테스코 익스페레스, 베이커리, 세탁소, 로컬 식당 등이 있음을 확인한다. 테스코에서 음료를 사고 객실로 돌아온 후 잠시 쉬다 점심 시간에 맞춰 반대쪽으로 가보니 현지인들이 많이 들락날락하는 Supattra라는 이름의 로컬 식당이 하나 있어 거길 들어간다. 모닝글로리, 파타이, 계란 볶음밥과 태국에서 즐겨 마시던 Chang 맥주를 시켰는데, 대충 들어간 집치고는 음식이 입맛에 딱 맞는다. 맥주와 생수 포함 250฿에 3개의 요리를 시켜 넉넉하게 먹고 객실로 돌아온다. 그나마 주인의 실수로 식사 하나가 누락되어 50฿ 덜 낼 뻔한 것을 돌아가는 길에 다시 곰곰히 따진 후 돌려주기까지 한다.
돌아와 간단히 짐을 정리한 후 새로운 방을 받으러 체크인 카운터로 내려간다. 어제의 긴 커뮤니케이션이 무색하게 새로운 담당자에는 인수인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여러 사정을 설명하고 어제 이야기와는 달리 하루 숙박비를 먼저 지불한 후, 새로운 방을 배정받는다. 어제의 고층 객실과는 달리 저층이지만 스위트룸인지라 침실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고, 화장실도 2개의 문을 통해 각각 침실과 거실에 연결되어 있다. 특히 쇼파를 포함한 의자와 탁자들이 곳곳에 있다 보니, 사람을 하나씩 의자에 앉히면 20명도 동시에 앉겠다 싶다. 끝방이다 보니 거실 창문과 침실 창문을 통해 강이 바로 보인다.
객실에서 서너 시간 휴식을 취한 후 호텔 무료 셔틀을 타고 선데이 마켓으로 이동한다. 다만 차량이 일반 승합차가 아닌 썽태우(สองแถว) 스타일이다 보니 에어컨도 없고, 뒷자리에 최대 10명이 마주보고 나란히 앉아 가야 하는 구조다. 15분 정도를 타고 가니 구글의 선데이 마켓 위치와는 달리 스타벅스가 있는 곳에 손님들을 내려주고 안쪽으로 들어가라고 안내한다. 알고보니 올드마켓이 선데이 마켓의 시작점이다. 안쪽으로 들어가 여러 노점들을 구경한 후, 저녁 식사를 위해 구글맵에서 안내하는 가까운 식당을 하나 찾아간다. Kanjana라는 이름의 태국식 식당은 낮에 들른 숙소 근처의 로컬 식당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절대적인 가격은 결코 비싸지 않다. 치킨윙과 주인의 추천인 독특한 식감의 면, 모닝 글로리를 맥주와 함께 주문한다. 오늘 들른 2개의 식당 모두 합격이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천천히 들어온 길을 거슬러 입구로 돌아온다. 재미난 것들을 많이 팔지만 실용적이지 않거나 가져가기 힘든 제품들이 많아 20฿짜리 파우치 하나만 구매하고, 나머지는 눈으로만 즐긴다. 입구로 나와 그랩을 타고 숙소로 돌아온다. 아내 이름으로 신규 가입했기에 최초 탑승 시에 50฿를 할인해 주는 쿠폰을 사용하여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숙소까지 돌아온다. 호텔 지척에 있는 2개의 편의점 중 한 곳에서만 주류를 팔기에, 그 지점을 들러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구매한 후 객실로 돌아온다.
다음날 아침 1층에 있는 조식당에 들러보니 별로 손이 가는 음식은 없다. Thailand Free Night 프로모션은 조식이 포함되어 있기에 앞으로 6번의 식사는 호텔에서 해야 한다. 빵, 오믈렛, 국수, 과일 등 있어야 할 최소한의 음식은 있으나 여러번 먹고 싶을 만큼 임팩트 있는 메뉴는 없다.
오후에는 쇼핑몰에서 운영하는 셔틀을 타고 센트럴 에어포트 플라자에 간다. 역시나 썽태우(สองแถว) 스타일의 차량이다. 쇼핑몰에 도착해 회원카드를 만드니 드라이 망고와 음료 쿠폰을 준다. 쇼핑몰을 살펴봤지만 별로 눈에 띄는 곳은 없어, 아내용 티 2개를 산 후, 다시 센트럴 페스트발 플라자로 이동하는 셔틀을 타본다. 빡빡하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공항에서 내리고 우리 부부를 포함해 몇 명만 쇼핑몰까지 이동한다. 쇼핑몰에 들어가자마자 1층에 반가운 가게가 있다. 한국에서 한때 유행했던 콜드스톤이다.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주문해 천천히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나라야에 들러 여행용 가방을 사고, 매대 매장의 와코루도 들러 택스 리펀을 받을 만큼의 아이템을 구매한다.
백화점 4층에 들러 택스리펀을 처리한 후 동선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간다. 간장게장을 연상시키는 음식과 태국식 샐러드를 주문하고 맥주를 곁들인다. 둘 다 썩 입맛에 맞지 않는, 간만에 실패한 음식 주문이다. 식사를 마친 후 지하에 있는 수퍼마켓에 들러 맥주와 몇몇 음식을 산 후 그랩을 타고 호텔로 돌아온다. 센트럴 페스티벌 전용 60฿ 할인권을 적용하니 반값이 된다.
다음날은 식사 후 오전 중에 수영장에 나가본다. 사람이 거의 없어 어른용 풀장과 어린이용 풀장의 경계에서 들낙날락하기도 하고 베드에 누워 책을 읽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수영장에서 한 시간 남짓 있다가 같은 층에 있는 사우나도 들러본다. 탕은 없지만 스팀 사우나와 건식 사우나가 있어 피로를 풀기엔 적당하다.
사우나 후 허기를 느껴 첫날 들렀던 로컬 식당에 다시 들러본다. 치킨과 해산물 요리에 맥주를 곁들여 가벼운 식사를 한다. 역시나 우리 입맛에 딱 맞는다. 게다가 가격도 330฿로 저렴하다.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7시 출발하는 셔틀을 타고 나이트마켓을 가본다. 원래 7시 출발 셔틀이 만차라 7시반을 예약했으나 다행히도 4명 가족이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운 좋게 셔틀을 탄다. 15분 정도 걸려 나이트마켓 초입로에 도착한 후 안으로 들어간다. 재미난 물건은 많지만 역시나 딱 사고픈 물건은 많지 않다. 30여분 나이트 마켓을 구경하고 달랑 100฿로 마그넷 3개를 산다. 나오는 길에 BigC 마켓에 들러 간단한 먹거리들을 사고 다시 8시15분에 출발하는 셔틀을 타고 객실로 돌아온다.
다음날은 조식 후 10시에 출발하는 셔틀을 타고 님만해민(Nimman Haemin)에 간다. 올드타운에 들렀다 40분 정도 걸려 님만해민에 도착한다. 셔틀이 내리는 곳에 자리한 원 님만(One Minman)이란 쇼핑몰에 들어가본다. 한 번 들어가면 중간에 밖으로 나올 수 없는 미로와 같은 구조이다. 일종의 편집숍 같은 구조인데,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도 종종 섞여 있다. 내쇼날 지오그래픽에서 파는 가방 2개를 사고 마야몰로 이동해 본다. 지하에 있는 차트라뮤(Chatramue)에 들러 타이 밀크티를 마시고 나서, 비스트버거 근처에 있는 님만하우스 타이마사지에 들러 발마사지를 받는다. 2인 커플 요금이 1시간에 450฿라서 가볍게 마사지를 받고 팁을 약간 주고 나온다. 마사지 전에 생수도 주고, 마사지 후에 차도 제공하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가성비가 높은 수준이다.
마사지 후 근처에 있는 비스트 버거에 들른다. 치앙마이에서 유명하다는 버거하우스 중 하나이다. 가격은 약간 높은 감이 있지만 맛은 충분하다. 버거 가격에 감자튀김은 포함이지만 음료는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캔음료이긴 하나 얼음이 별도로 제공되어 캔 사이즈에 비해 크게 부족하진 않다. 테이크아웃도 고민했으나 그냥 먹고 가기로 하고, 오리지널과 버섯 버거를 주문한다. 다시 한참을 걸어 셔틀을 타는 곳으로 돌아온다. 3시에 출발하는 셔틀을 타고 한참을 달려 호텔에 돌아온다.
다음날 조식 후 잠시 휴식을 취하다 센트럴 페스티발까지 그랩을 타고 간다. 60฿ 할인권은 4월말까지만 사용 가능하지만 대신 50฿ 할인권이 새로 생겨 그걸 적용하니 얼마 되지 않는 가격으로 온다. 한국이나 중국보다 저렴한 유니클로에서 옷을 약간 사고, 지하에 있는 센트럴 푸드홀에 들러 중국에 가져갈 각종 소스를 산다. 다시 그랩을 타고 호텔에 돌아온 후 잠시 휴식을 취하다 저녁 식사를 하러 주변에 있는 한식당을 찾아가 본다. 강을 건너 오른쪽으로 좀 걷다 보니, 지나가다 자주 봤던 고기라는 이름의 한식당을 발견한다. 삼겹살, 항정살, 김치찌개 등을 맥주와 함께 주문한다. 간만에 쌀밥까지 넉넉하게 먹고 850฿를 지불한 후, 그랩을 타고 돌아온다.
다음날 조식 후 호텔 셔틀을 타고 올드타운을 가본다. 입구에 있는 Boots 매장에서 직원들 기념품을 사려 했으나, 재고가 부족하여 실패, 올드 타운 내부에 있는 매장에 다시 들렀으나 여기도 재고가 부족하여 다시 실패, 한시간 공치고 그랩을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온다.

저녁 시간에 반일 관광을 예약한지라 출발지인 한인여행사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한다. 그랩을 타고 통템토(Tong Tem Toh)란 이름의 식당에 내리니 어정쩡한 시간임에도 손님이 제법 있다. 사람들이 많이 주문한다는 곱창구이와 목살구이를 주문하고 야채를 하나 곁들인다. 맥주는 5시 이후에 주문 가능하다 하여 호텔에서 가져간 생수로 음료를 대신한다. 그냥 나쁘지도 않은 수준이긴 하지만 굳이 찾아가 줄까지 서가며 먹을 수준은 아니다. 가격은 저렴하고 그랩 할인 코드도 제공하지만 대신 얼음도 사이즈별로 판매하고 맥주 가격이 메뉴 가격대에 비해 약간 높은 편이다.
지척에 있는 한인여행사에서 대기하다 보니 투어용 밴이 도착한다. 한국인은 없고, 중국인 다수와 인도인, 서양인들이 섞여 있다. 인당 600฿의 비용을 내고 신청했는데 왓우몽(Wat Umong)과 도이수텝(Doi Suthep)을 들러주는 일정이다. 왓우몽은 무료지만 도이수텝은 입장료가 인당 30฿인데 그 비용 역시 포함되어 있다.

관광객 픽업을 다 마치고 잠시 달려 왓우몽(Wat Umong)에 도착한다. 초입로에서 잠시 위로 걷다 보면 그 유명한 동굴 사원이 나온다. 동굴안 곳곳에는 큰 부처상이 있고, 통로마다 간혹 작은 부처상들도 숨겨져 있다. 동굴을 관통해 뒤로 나가면 유명한 탑이 하나 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싱하 맥주에 나오는 로고가 이 탑에서 따왔다 한다. 가이드는 관광객들에게 3번 탑돌이를 권하고, 서양인들은 호기심에, 우리를 제외한 동양인들은 신앙심에 탑돌이를 시작한다. 내려오는 길에 아까 초입로에 있던 재미난 원숭이상에 대한 이야기를 가이드가 다시 해준다.
다시 밴을 타고 도이수텝(Doi Suthep)으로 이동한다. 직선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지만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는 구조라 거리는 제법 된다. 가는 동선에 있던 치앙마이 대학을 관통하여 이동한다. 도이수텝에 내려 가이드는 관광객들과 함께 도보로 이동하고, 우리 부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기로 한다. 관광 상품에 입장료 포함이고 두 동선의 매표소가 다르기에, 우리가 직접 표를 구매한다. 입장료는 인당 30฿이고 엘리베이터 탑승 비용은 인당 20฿이다. 2대가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도보로 올라온 관광객들과 거의 비슷한 속도로 정상에 도착한다. 올라가자마자 가이드를 만나 입장료 30฿를 돌려받는다. 곳곳이 잘 꾸며진 도이수텝은 종교와 왕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여러가지 볼거리들을 제공한다. 일부 공간에서는 치앙마이 전체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게끔 꾸며져 있다. 그래도 하일라이트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금색 탑과 그 주위의 공간이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일부는 진짜 금으로 만들어져 있다 한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밴을 타고 치앙마이 시내로 이동한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시내 번화가에서 내리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호텔에 도착한다. 마지막날이라 바로 밖으로 나가 자주 가던 로컬 식당에 다시 방문한다. 아까 가이드 때문인지 싱하 맥주가 당겨 맥주 몇 병과 소소한 안주거리를 주문한다. 캐슈넛이 포함된 닭요리만 식재료에서 약간 냄새가 나서 절반 정도 남겼지만 다른 안주들은 역시나 입맛을 당긴다. 특히 삼겹살 숯불구이를 연상시키는 마지막 요리는 아까 들렀던 통템토의 음식들보다 더 낫다.
다음날 조식을 먹고 나서 리셉션에 들러 저녁 8시 셔틀버스를 예약한다. 어제 방청소가 안 되어 있어 컴플레인을 했던 로그가 남아 있는지 셔틀버스 예약을 도와주던 직원이 레이트 체크아웃을 제안한다. 원래 IHG 플래티늄 회원으로 4시까지 보장되었던 체크아웃 시간이 덕분에 8시까지로 늘어난다. 객실에서 쉬다 오후 2시 경에 마사지를 받으러 나간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가장 가까운 마사지숍인 789라는 곳에 들러 발마사지와 타이 마사지를 각각 1시간씩 받는다. 내부 시설은 고급스럽진 않지만 마사지사들의 실력이 나쁘지 않아, 그간 쌓인 피로를 말끔히 풀어낸다. 2시간 서비스 비용으로 900฿를 지불하고 약간의 팁을 얹어준다.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8시 직전에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셔틀을 타고 공항에 도착한다. 어쩌나 보니 현금이 많이 남아 간만에 현금으로 호텔 비용을 지불한다. 어제 저녁의 여파인지 인당 120฿의 공항 셔틀 비용 역시 무료로 제공한다. 다른 손님이 없어 9인승 밴을 독점하며 공항으로 이동한다.
택스 리펀 도장을 받은 후 체크인 카운터로 이동한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한지라 비상구 좌석으로 자리를 변경한다. 출국 심사를 마친 후 택스 리펀 카운터로 이동해 도장 받은 서류를 제출하고 400฿의 현금을 돌려받는다. 그리고 나서 바로 옆에 있는 Coral 라운지로 이동해 간단한 요기를 한다. 우리가 들어갈 때만 해도 한산하던 라운지는 1시간 정도 지나고 나니 자리가 꽉 찬다. 맥주와 다양한 음료가 제공되고, 일부 음식은 가열 처리를 요구할 수 있으며, 특히 푸딩 종류가 다양하다.
탑승 전에 직원들 기념품을 사러 면세점을 둘러봤으나 푸켓이나 방콕 공항과는 달리 허술하기 짝이 없고 가격도 시내보다 비싸다. 결국 당초 구매하려 했던 솝앤글로리 바디로션은 못 사고, 편집숍처럼 이것저것 파는 소박한 가게에서 야돔을 겨우 산 후 탑승을 한다. 그래도 비상구쪽 자리라 비교적 편안하게 인천공항까지 도착한다. 예정 시간보다 조금 빨리 도착한지라 트랜스퍼 카운터를 통과하고 마티나 라운지에 도착한 시간이 6시50분이다. 10여분 정도 기다린 후 KB 플래티늄 카드를 이용해 라운지에 입장한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다른 손님들은 잘 차려진 음식이 목적이겠지만, 밤비행기를 타고 온 우리 부부는 무조건 마사지 기계로 향한다. 마사지를 노리는 다른 손님이 없어 40여분 마시지를 받은 후 간단한 먹거리로 배를 채우고, 샤워도 하고, 웹 서핑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메뉴가 점심용으로 살짝 변경될 때까지 시간을 보내다 대련행 비행기를 타러 이동한다.
좌석이 좀 앞이다 싶었는데 막상 탑승해 보니 비즈니스석의 끝자락이다. 이코노미 좌석이 오버 부킹이 되어서인지 운 좋게 편안한 자리를 배정받고 마지막 1시간 비행을 마친다. 8박9일의 긴 여정을 마치고 다시 내일부터 출근이다.

대련금석탄힐튼호텔 (大连金石滩鲁能希尔顿度假酒店) 중국생활

지난주 중순 90일 임시 힐튼 다이아몬드 자격을 부여받고, 주말 재미 삼아 다이아몬드 체험을 위해 힐튼 호텔에 묵는다. 최근 金石滩에 생긴 호텔인데 정식 이름은 大连金石滩鲁能希尔顿度假酒店이고, 영어 이름은 Hilton Dalian Golden Pebble Beach Resort이다. 일기예보대로 날이 흐려 당일 아침까지도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아침에 모바일앱으로 예약을 확인해 보니 Executive Room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어 있어 그냥 가기로 한다. 집 앞에서 2002번 버스를 타고 火车站에 도착한 후, 3호선 전철을 타고 金石滩站까지 이동하고, 호텔까지는 기본요금을 내고 택시를 탄다. 이번 숙박의 목적은 과연 1박2일 호텔에서 묵는 것이 집에서 삼시세끼를 먹는 것에 비해 나쁘지 않은 가성비인가를 증명하기 위해서인지라 조금은 고되지만 대중교통으로 이동한다. 2시간 조금 안 되게 버스, 전철, 택시 등을 갈아타고, 인당 15¥ 가량을 소비한다.

호텔은 바다를 보며 좌우로 넓게 퍼져 있긴 하지만 높진 않다. 4층이 로비이고 게스트룸은 1층에서 8층까지 존재하며, 각 구역마다 별도의 엘리베이터가 존재한다. 2구역의 7층인지라 2700으로 시작하는 방을 배정 받는다. 모바일 앱으로는 7층 금연실, 8층 흡연실로 분리되어 있지만 어차피 테라스가 있어 큰 의미는 없다 한다.
방에 올라가 보니 생각보다는 아담하다. 2인이 묵기엔 충분하긴 하지만 Executive Room이라고 특별히 넓진 않다. 업그레이드라 감사히 받았지만 돈을 더 내고 묵을 가치가 있는지는 고민스럽다. 수영장은 천장 공사 중이라 4월말까지는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가 객실에 놓여져 있다.
잠시 객실에서 쉬다가 Executive Lounge를 가봤는데, 오후 시간의 메뉴는 절망에 가깝다. 체크인할 때 명색이 애프터눈티가 있다고 안내했지만, 소박한 빵쪼가리 한 종류와 쿠키가 조금 있을 뿐이다. 커피 머신을 통해 각종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탄산음료나 진저애일이 냉장고에 들어 있다.

어차피 휴식을 위해 온 호텔인지라 언제나처럼 샤오미 TV 박스를 연결하여 영화, 드라마, 한국 TV 생방송 등을 보다 저녁 시간에 맞춰 다시 Executive Lounge로 이동한다. 날도 흐리고 다들 할 일이 없어서인지 6시반도 안 되었는데 테이블이 거의 만석이다. 마지막 테이블 하나에 겨우 걸터앉아 맥주를 부탁하고 각종 먹거리들을 가져온다. 훌륭하다고도 넉넉하다고도 할 수는 없지만 양이 많지 않은 우리 부부가 요기를 하기에는 충분하다. 샐러드, 치즈, 소시지, 오리구이, 베이컨, 소고기 완자, 멸치조림 등이 소박하게 놓여 있고, 빵도 케이크도 애프터눈티 때보다 더 넉넉하게 제공한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나라와는 달리 6시부터 11시까지 해피아워를 운영하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오래 앉아 많이 마시거나, 객실에서 잠시 쉬다 다시 올 수도 있다.
다음날 아침에는 4층 조식당에 가본다. 식당은 긴 일자 구조인데, 3개의 구역 정도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보통 수준이지만, 어제의 Executive Lounge 덕분에 기대치가가 양껏 낮아져 버린 우리 눈높이에는 훌륭하기 짝이 없다. 어린이가 좋아할 법한 눈사람이나 원숭이 모양의 찐빵, 에그가 아닌 팥앙금이 들어 있는 타르트 등, 이런저런 재미난 음식들을 모아서 간단히 아침을 먹어본다.
식사 후 한시간 가량 호텔 내부 및 주변 산책을 하고, 객실에서 전날 놓친 일부 채널을 VOD로 보다가 11시 경에 나와 체크아웃을 한다. NPS를 잘 달라는 남직원에게 걱정 말라며 중국어로 답변한 후, 콜택시를 부탁해 전철역까지 도착한다. 전철에 타려고 보니 꽤나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있다. 날씨가 좋아 시내 사람들이 구경을 온 모양이다. 굳이 레이트 체크아웃을 하지 않고 일찍 나온 덕분에 사람 지옥을 피한다.

전철 종점인 기차역에 내려 집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앉아 출발을 기다린다. 역이다 보니 평소에 눈에 안 띄는 거지도 한 명 보인다. 간이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청소년들을 노리더니, 그 중 하나를 붙잡고 집요하게 돈을 요구한다. 계속 거절하자 목에 걸린 QR 코드를 내민다. 말로만 듣던 모바일 페이로 구걸하는 거지를 5년만에 직접 눈으로 본다.

중국 천진 (中国 天津) 여행

주말을 이용해 중국 天津을 가보기로 한다. IHG 프로모션 중에서 4월말까지 서로 다른 4개의 브랜드 호텔 숙박이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였으나, 부티크 호텔이라는 인디고에 한 번 묵어보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간만에 아내와 함께 캐리어 없이 작은 가방 하나씩 매고 공항으로 향한다. 7시 45분 海南航空을 타고 天津에 도착하니 오전 9시 이전이다. 택시 대신 공항이 출발점인 지하철을 타고 建国道 역에 내려 意大利风景区로 이동한다. 지하철에서 조금 걸어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이게 뭔가 싶었지만,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 골목골목을 다니다 보니, 나름 예쁜 카페, 포토존, 랜드마크 등이 자리하고 있다. 조금 아쉬운 건 대부분의 카페나 식당이 11시부터 문을 여는데, 너무 이른 시간에 오니, 맘에 드는 곳에 쓱 들어갈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피해가며 거리를 조금 누비다가 스타벅스에 들어가 브런치를 주문한 후 느긋하게 밖을 쳐다본다. 확실히 밤에 조명을 받았다면 더 아름다웠을 법하다.
여기서 지척이라는 古文化街를 가기 위해 대기하던 택시를 타려 했으나, 기사가 가깝다는 이유로 가기를 거부하며 걸어가라 한다. 덕분에 海河를 관통하는 다리를 건너며 意风区를 다시 한눈에 보긴 했으나, 아무리 지도를 켜고 확인해도 걸어갈만한 거리가 아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거쳐 古文化街에 도착한다. 한국의 인사동을 연상시키는 거리에는 살거리는 없어도 볼거리는 많다. 반시간 조금 넘게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는 거리를 구경한다.
호텔 이동을 위해 택시를 시도했으나, 관광지에서 서서 기다리는 택시들답게 바가지 손님을 노리며 승차거부를 일삼는다. 지나가는 택시를 잡기 위해 몇백 미터 이동했는데 여전히 택시 잡기가 여의치 않다. 결국 1km를 넘게 걸어 숙소 근처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로 한다. 10개가 채 안 되는 버스 정거장을 지나 버스에서 내린 후 호텔로 이동한다. 부티크 호텔이란 명성답게 천진의 인디고 호텔은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독일식 저택을 개조했다고 하는 이 호텔은 그냥 대로변에 있는 듯하여 얼핏 보기엔 그냥 그런 수준으로 보이지만, 체크인 이후 객실로 이동하는 통로에서 보면 독채의 건물들이 잘 어울어져 있어, 마치 한국의 방갈로형 콘도를 연상시킨다. IHG 플래티늄 앰베서더 회원이라 한 등급 업그레이드된 디럭스룸은 넓은 객실과 독특한 내부 구조를 자랑한다. 그리고 작은 호텔 객실 하나만한 크기의 공간에 욕조와 샤워기가 위치하고 있어, 마치 방 한가운데 욕조가 놓인 듯한 기분도 든다. 특히 별도의 공간 없이 욕조 좌측에 붙어 있는 샤워기를 이용하다 보면, 마치 나무처럼 보이는 바닥 대리석에 물이 흐르는 구조인지라, 왠지 죄를 짓는 기분까지 든다. 잠시 쉬다 내려가본 지하 1층 역시 피아노를 비롯한 다양한 조형물로 꾸며져 있다. 각각의 독채 건물이 하나의 지하를 공유하는 좀 특이한 구조다.
오전부터 터프한 일정이라 객실에서 좀 휴식을 취한 후 5시 조금 넘어서 택시를 타고 梅江으로 이동한다. 한때 한국인의 주요 터전이었던 것처럼 주변 건물의 대부분이 한국 간판을 달고 있다. 마치 沈阳이나 延吉에 온 듯하다. 어렵사리 찾아간 버드나무집(柳树之家)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음식으로 우릴 맞이한다. 소곱창의 밋밋한 맛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알탕의 식감은 우리로 하여금 추가 주문 대신 주변 식당으로 옮기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된다. 게다가 모든 테이블마다 한국인 또는 조선족들이라, 마치 한국 시골 식당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목표로 했던 天津之眼 주변에서 야경을 보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래에 있는 곰바위(熊岩)로 간만에 2차를 가본다. 배는 채워졌지만 시간을 때우기 위해 왔던 이 식당에서 사장님의 권유로 낙지삼겹살볶음을 주문했는데, 한국보다 한국스러운 맛이란 명성이 있을만큼 나쁘지 않는 맛을 자랑한다. 다만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나와 서비스라 생각했던 개당 5块짜리 공기밥 2개를 계산에 포함한 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그 중 하나는 참지 못하고 먹어 버렸지만 말이다.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러 나오니 관광객과 취객을 상대하는 듯한 택시들이 줄지어 있다. 첫 번째 택시에게 天津之眼에 가자 했더니 최근 본 적이 없는 고정가격인 50块를 부른다. 몇 대 뒤에 있는 택시를 탔는데 사기꾼 택시 기사를 만나 미터기 조작을 한다. 바이두 지도를 켜고 감에도 벌써 8km나 왔다느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기에 중간에 내려버린다. 다시 지나는 택시를 타고 天津之眼에 도착한다. 약간 돌아가나 싶었지만 금방 최적의 경로를 찾으신 이번 택시 기사는 대관람차를 보기엔 红桥가 좋다고 하며, 그쪽 근처에서 내려준다. 내려 강을 따라 조금 걷가다 남들처럼 다리에서 대관람차와 유람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긴다.
다시 어렵사리 택시를 잡아 호텔로 돌아온 후, 웰컴드링크를 소화하기 위해 호텔 뒷마당 초입에 있는 바(Bar)로 이동한다. 견과류 안주 제공 하나 없이 300ml의 캔맥주 또는 주스를 주는 수준이라 좀 실망스럽긴 하나, 대신 술값도 안주값도 저렴하다. 2차에 걸쳐 배가 부른 상태였음에도 프렌치 프라이를 주문하고, 이를 위해 맥주를 조금 추가한다. 买一送一라고 불리는 생맥주 1+1 프로모션 입간판이 로비에 있었음에도, 우리가 온 이후 생맥주 주문 하나 없었음에도 이를 요구하자 다 판매되었다는 답이 돌아온다. 미심쩍지만 그냥 그러려니 한다.
다음날 비행기가 8시반 경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체크아웃을 한다. 체크아웃을 할 때 택시를 요구하니, 별다른 호출 시스템 없이 나이 지긋하신 직원이 밖에 나가 지나가는 택시를 잡으려 시도한다. 잠시 기다림에 동참하다 滴滴로 택시 기사를 호출한다. 불과 몇 분 안에 택시가 도착한다. 20여분 걸려 공항에 도착한 뒤 天津航空 비행기를 탄다. 좌석버스도 아니고, 좌우로 각각 2열 좌석만 있는 비행기는 처음 타본 것이 아닐까 싶다. 1시간 가량 짧은 비행을 하고 나서, 짐이 없어 빠른 속도로 택시를 타고 집에 오니 아직 오전 중이다. 짧은 여행이지만 나름 쌓인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거의 일요일 하루를 다시 휴식에 소진한다.

한국 제주도 (韩国 济州岛) 여행

국제선을 타고 제주도를 간다는 건 국내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논센스겠지만, 재외국민에게는 가능한 일이다. 올초 춘추항공에서 프로모션 메일을 받은 적이 있는데, 거주 도시에서 제주행 국제선 직항이 각각 1원과 99원이다. 물론 기타 비용을 감안하면 제법 올라가지만, 그래도 1인당 700¥ 조금 넘는 비용으로 2시간짜리 국제선을 탄다는 건 흔치 않은 경우다. 일정이 썩 좋지 않아 조금 주저했으나, 당초 시간 한정 프로모션이 1주일 더 연장하면서 토요일 저녁 제주 도착, 월요일 저녁 대련 회귀라는 짧은 일정이 만들어졌고, 월요일 하루의 휴가를 내서 2일을 꽉 채우는 대신, 철저하게 관광을 포기하고 한국음식에만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중문에서 가성비가 좋은 호텔을 찾는 와중, 하얏트 리젠시가 하루 10.4만원++에 나온 걸 발견한다. 하얏트 포인트도 조금 있어, 클럽룸을 숙박할 생각도 있었으나, 유선상으로 확인해 보고 포기한다. 토요일 체크인 시점이 23시 경이라 클럽룸을 사용할 수 없어 월요일 저녁까지 클럽룸 엑세스가 포함된 레이트 체크인을 해주거나, 체크인은 제시간에 하더라도 클럽룸 엑세스 시간을 늦춰달라 요구했건만 모두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는다. 플랜B로 이틀째만 클럽룸을 넣어 예약을 요청했으나, 하루씩 찢어서 예약을 시도하니 금액이 150% 정도 늘어난다. 30분 가량 직원과 이런저런 방안에 대해 상의한 끝에, 그냥 조식도 클럽룸 사용도 없이 최저가 예약을 택한다. 덕분에 여행의 컨셉은 더욱 한국요리 먹방 투어로 굳어진다.

토요일 오후 3시반 경에 집을 나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대형 캐리어 없는 여행은 거의 십수년만이다. 칼같이 제시간에 출발하는 춘추항공을 타고 예정보다 30분 이상 빨리 제주에 도착한다. 수년만에 찾은 제주 공항은 변한 듯도 하고 변하지 않은 듯도 하다. 비교적 앞좌석을 배정받은 데다가, 기내 수하물만 든 채로 내국인 전용 라인을 통해 입국하다 보니, 비행기 승객의 99%를 차지하던 중국인들을 뒤로한 채 거의 1순위로 공항을 빠져나온다. 사전 예약한 렌터카 수령을 위해 셔틀버스를 찾아간다. 출발 대기 중이던 셔틀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약간 거리가 있는 렌터카 본사로 이동한다. 제주공항렌터카를 선택한 이유는 늦은 시간까지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별도의 야간 보관료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기차 아이오닉을 빌려 이런저런 설명을 들은 후, 차를 찾아간다. 간만에 하는 운전인데다 생소한 전기차라 더욱 어색하게 작동법을 익힌 후, 그럭저럭 운전을 시작한다. 당초 10시나 되어야 출발할 거라 예상했으나 예정보다 1시간이나 빨라진지라, 호텔 근처의 흑돼지집 대신 공항 근처의 횟집으로 첫날 저녁식사 장소를 변경한다.

내비게이션 안내대로 잠시 이동하니 목적지에 금방 도착한다. 곁다리 음식이 잘 나오기로 유명하다는 삼미횟집이란 곳인데 회보다 주변 음식에 관심이 많은 우리 부부에게 알맞은 곳이다. 전복, 홍합, 문어숙회, 참치 타다키, 멍게, 새우, 간장게장, 갈치회, 해물난장, 초밥, 매운탕, 전복내장볶음밥, 튀김, 옥돔구이에 삼계탕까지 나오다 보니, 양이 살짝 부족한 듯한 회를 커버하고도 남는다. 이 모든 구성이 2인 세트란 이름으로 10만원에 제공된다. 결국 마지막에 나온 삼계탕은 입도 대지 못한다. 운전을 해야 하는 나 대신 처음 보는 제주 소주인 푸른밤 한 병은 아내의 반주가 된다.
식당의 마지막 손님이 되어 정리하는 직원을 뒤로한 채 나와, 차를 몰고 하얏트 리젠시 호텔로 이동한다. 도로 표지판을 보니, 과거에 와봤음직한 익숙한 표지도 종종 나타난다. 중문 초입로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음료와 맥주를 조금 산 후 호텔에 도착한다.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 공간이 없어 제2주차장까지 이동해서 주차한 후 호텔 로비에 오니, 이미 아내가 본인 확인을 제외한 체크인의 대부분 과정을 끝내 놓은 상태다. 요식적 행위를 끝내자마자 키를 받고 객실로 이동한다. 객실은 마운틴뷰이긴 하나 오션뷰의 마지노선이 되는 룸과 인접하고 있어, 테라스 쪽으로 나가면 바다가 훤히 보인다.
다음날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중문 지역에서 나름 평판이 좋은 고집돌 우럭을 찾아간다. 호텔에서 차로 몇 km 이동하니 금방 도착이다. 약간은 이른 시간이라 대기 손님이 그다지 많지 않다. 안팎을 둘러보며 사진을 조금 찍다 들어오니, 차례가 되어 2층으로 안내 받는다. 3가지 런치 세트 메뉴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제일 푸짐한 C 세트를 주문한다. 새우와 전복이 포함된 우럭 조림을 기본으로, 옥돔구이, 돔베고기 및 순대, 보말미역국, 해녀 낭푼밥 등이 추가된 세트인데 인당 3만원을 넘지 않는다. 처음에는 어찌 다 먹나 싶었으나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대부분의 음식이 사라진 터다. 특히 우럭조림 자체보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조림무나 시레기가, 재외국민의 간만에 먹는 한식 식감을 더욱 자극한다.
식사를 마치고 이마트 서귀포점에 간다. 아내가 이번 기회에 구매하려고 미리 뽑아둔 리스트를 참조하여 볶음용 잔멸치, 깔라만시, 미역, 짬뽕라면 등을 사고, 고민 끝에 황태를 추가 구매한다. 일반적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관광지에서 장보기지만, 재외국민에게는 한국 식품을 살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호기다. 덕분에 거의 텅 비어 왔던 기내용 가방이 이번 비행편 수하물 한계인 10kg까지 꽉 차게 생긴다. 덤으로 1층에 있던 미용실에 들어가 간만에 한국 스타일로 머리까지 자르고 온다. 2층 이마트 주차장에는 전기차 중전소가 가득인데, 들어갈 때는 텅 비어 있었으나, 나올 때 보니 제법 여러 대의 차량이 충전 중이다.
객실에 돌아와 TV로 야구를 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점심 때 과식에 가깝에 많이 먹은지라 보통이라면 저녁을 생략했겠지만 꽉찬 2일의 일정이니 한 끼라도 소홀하게 보낼 수 없다. 목표했던 3번째 메뉴인 흑돼지를 먹기 위해, 픽업 서비스까지 받으며 삼미흑돼지라는 곳을 찾아간다. 식당 직원의 차를 타고 도착하여, 흑돼지 2인분과 김치찌개를 시키고 소주를 곁들인다. 목살과 삼겹살을 초벌구이한 후 숯불에 다시 구워 먹는 방식인데, 목살보다는 삼겹살이 더 맛있는 편이다. 서비스로 나온 전복 내장 비빔밥도 독특한 식감 덕에 자꾸 손이 간다. 식사를 마칠 무렵에는 간단한 빙수도 서비스로 제공한다.
SNS에 홍보할 경우 무료로 소주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있는데, 중국인을 겨냥한 듯 大众点评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얼마전 교토에서도 할인을 위해 포스팅을 했던 모바일 앱인데, 아내 계정으로 글을 올리고 소주 한 병을 추가로 얻는다. 계산할 때 공상은행 신용카드를 내밀자 한국어와 중국어를 모두 사용하던 직원이 中国人이냐고 묻는다. 중국 사는 한국인이라 답한 후 계산을 마치고, 다시 호텔까지 다른 직원의 차를 타고 돌아온다.

다음날 동선은 산방산 온천을 중심으로 잡았기에, 10시경 체크아웃을 한 후 산방산 방향으로 이동한다. 목표로 하던 3가지 음식 먹기를 모두 달성했기에 오늘부터는 가볍게 식사하기로 하고, 돌솥밥을 먹기 위해 가는 산방산 가는 길에 있던 생원전복이란 곳을 들른다. 이른 시간이라 2번째 손님으로 입장하여 해물뚝배기와 전복돌솥밥을 주문한다. 2인 3만원의 가격은 관광지치고는 나쁘지 않다. 비록 반찬은 소박하지만 메인 메뉴는 무난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아내가 며칠 전부터 돌솥밥에 뜨거운 물을 부은 누룽지를 먹고 싶어했기에 소원성취한 셈 친다.
비슷한 거리에 있는 유채꽃밭과 탄산온천 중에서 고민하다가 온천을 먼저 가기로 한다. 산방산 탄산온천의 불가마나 찜질방은 그냥 그런 수준이지만 탄산온천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를 충분히 하고도 남았던 기억이 있다. 찜질방 포함 1인당 14,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한 시간 가량 불가마를 들락날락한 후 대망의 탄산온천을 하러 들어간다. 탕속에서 손을 뻗으면 온몸에 기포가 맺히고, 코를 가까이 대면 탄산수 특유의 향이 온몸을 자극하는 탄산온천에서 한 시간 가량 온몸을 충전한다.
이제 깔끔해진 용모로 유채꽃 사진을 찍으러 간다. 산방산 공영주차장 방향으로 차를 몰다 보니, 관광버스 한 대가 멈추고 사람들이 잔뜩 내리는 곳이 보인다. 관광객 대상이라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바로 차를 대고 인당 천원을 지불한 후 유채꽃밭으로 들어가 한 무리의 관광객과 경쟁하듯 유채꽃밭을 누벼본다. 비록 날이 흐려 최상은 아니지만, 육안보다는 훨씬 나은 사진의 결과물들은 입장료 가치 이상이다.
저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해안도로를 좀 돌다가 시내에 있는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 한 편 볼 생각이었으나, 해안도로에서 시간을 좀 많이 허비하는 바람에 보려고 했던 영화 시간이 아슬아슬해진다. 직선 도로에서는 속도를 조금 내봤으나, 거리도 도착 시간도 줄어들지 않아 금방 포기한다. 대신 지나가다 동사무소 앞에 있는 전기차 충전 마크를 발견하고, 생애 최초로 전기차 충전을 시도해 본다. 카드가 말썽이라 구형 기계로 가서 카드번호를 수동으로 입력한 후에야 겨우 충전이 시작된다. 경험이 목적이지 충전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기에 10분 후에 충전을 종료한다. 조금 불편하긴 해도 친환경에 이 정도 가격이면 추후 전기차 구매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충전한 후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승용차만큼 늘어난다면 세컨드가 아니라 메인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겠다 싶다.
영화관 대신 저녁을 먹기로 하고, 잠시 고민하다 공항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자매국수를 찾아가 고기국수, 비빔국수에 돔베고기 절반을 주문한다. 별다른 기대 없이 방문한지라 기대 이상의 국수맛에 감탄한다. 다만 우리 부부 2명이 먹기에는 국수 2인분과 돔베고기 200g은 많은 편이라 국수의 절반 이상을 남기고 온다. 그래도 나중을 위해 고기국수와 비빔국수를 모두 맛보고 왔으니 별 아쉬움은 없다.
렌트카 반납을 위해 제주공항렌터카로 이동한다. 반납처에서 직원을 만나 별 절차 없이 순식간에 차를 반납한다. 전기차 충전 무료라는 혜택이 있기에 추후 제주를 방문한다면 다시 사용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 소음도 적고 시속 100km까지 운행에도 별 무리가 없으며, 생각보다 차량 내부도 넓은 편이라 큰 불편함이 없다. 최초 충전 시에 케이블 호환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좀 헤맨 경험은 다음 대여 시에는 더 나아질 터이다.

반납 후 다시 공항으로 이동하는 셔틀 버스를 다시 아슬아슬하게 탑승한다. 올 때와는 달리 골목길을 이리저리 돌아 한참만에 공항에 도착한다. 하나로 되어 있는 제주 공항의 국제선 쪽으로 이동하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중국인들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다시 바글바글하다. 국제선의 대부분이 중국 노선이다. 다행히 원래 체크인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수속을 시작하고, 카운터도 유연하게 5개나 오픈한지라, 우리보다 앞에서 대기하던 중국인들이 많았음에도 큰 무리 없이 발권을 한다.

발권 후에도 시간이 제법 남아 다이너스 카드가 되는 칼 라운지에 들러본다. 카드 승인 후 입장하려 하는데, 아내 카드가 자꾸 거절 당한다. 라운지 직원의 권고로 급히 모바일 앱을 깔고 해외 결제 방지가 선택되어 있는지 확인했으나 모두 정상이다. 불과 한 달 전에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사용했기에 이상하다 생각하며 현대카드 콜센터에 연락을 취해 보지만 연결 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내 카드로 1인 추가 결제를 하고 라운지에 들어간다. 제주공항 칼 라운지는 그 명성 그대로 아무것도 없다. 오직 과자 부스러기와 음료만 있을 뿐이다. 심지어 맥주도 없다. 30$를 결제하고 꼬마 콜라와 감귤 주스 한 병씩 마시고 나니, 조금 울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라운지를 나서고 나서 한참이나 후에 연락이 닿은 카드사 직원 이야기로는 1년 동안 카드 사용 내역이 전혀 없으면 휴면 카드로 전환되어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평상시에 한국 유심을 사용하지 않는 재외국민 입장에서는 이메일조차 없이 문자 한 통으로 휴면 카드 전환을 통보했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 결국 며칠 후 본사 직원과 통화한 끝에 라운지 사용 금액은 환불을 받는다.

라운지를 나와 출국 심사를 하고 공항 내부에 들어오니, 입구에 있는 소박한 면세점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바리바리 쇼핑백을 싸들고 있던 중국인들은 거의 인터넷 면세점 쇼핑을 한 모양이다. 결국 면세점에서는 별다른 물품을 구매하지 못한 채, 중국인들과 함께 게이트 앞에서 비행기가 준비되기만을 기다린다. 안타깝게도 게이트와 비행기가 직접 연결되지 않다 보니, 4차례나 버스가 승객을 실어나르고, 그만큼 리드타임이 발생해 비행기 출발이 약간 지연된다. 그럼에도 시간을 승부로 하는 저가항공답게 대련 공항에는 제시간인 10시 30분에 도착한다. 발권 시에 앞자리를 배정받았기에 비행기에서 일찍 나와 빠른 속도로 외국인 전용 카운터에서 입국심사를 완료한다. 30분만에 수하물까지 찾고 나서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11시 30분이 조금 넘는다. 내일 출근이 기다리고 있어, 대충 정리하고 잠을 청하기로 한다. 2번째 탑승해본 춘추항공은 전체적으로 큰 불만은 없고, 비용 대비 값어치를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다만 제주행의 경우 운행 시간만 좀 개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오하라 (日本 大原) 여행

어제 아내의 컨디션 때문에 하루 미뤘던 오하라(大原)를 오늘 가기로 한다. 니조성 앞에서 버스를 타고 오하라까지 가는 교토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장거리 버스인지라 서서 가는 걸 방지하고자 구글맵만 믿고 연결되어 있는 시조 가라스마(四条烏丸) 역에서 내렸는데, 이것이 패착이었다. 정류장이 함께 있지 않다 보니 교토버스 정류장을 찾느라 헤매고, 막상 어렵사리 찾은 정류장에는 다른 유인물이 붙어 있어 긴가민가하고, 그러다 다시 처음 내린 정류장을 찾아가 산조 게이한(三条京阪) 역까지 이동하고, 산조 게이한 역 역시 시영버스 정류장과 교토버스 정류장까지 거리가 있어, 1분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정말 오전 내내 고난의 연속이다. 가방을 바꿔들며 버스노선표를 지참하지 않는 것이 천추의 한이 될 지경이다. 그래도 오하라행 버스 정류장이 가모 강변(鴨川) 근처에 있었기에 멀리서나마 폰토초(先斗町)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30분 후에 도착한 버스는 다행히도 자리가 넉넉하게 있어, 편안하게 앉아서 종점까지 도착한다. 아내가 더 보고픈 것은 이끼정원보다 액자정원인지라 호센인(宝泉院)을 먼저 들르고 산젠인(三千院)은 컨디션이 허락되면 들르기로 한다. 먼 길이 예상되므로, 휴식도 취할 겸해서 반대 방향에 있는 식당을 찾아 떠난다. Kirin이란 이름의 이 식당은 한국인들에게도 제법 알려진 듯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도 제법 평을 찾아볼 수 있다. 마침 방향으로 예상되는 곳이 내리막인지라 아내에게는 확인 후 천천히 오라 하고 먼저 내려가본다. 개울 건너 맞은편에 학교 하나를 바라보며 조금 좌측으로 이동하니 카페 하나가 있고, 바로 그 옆에 식당이 있다. 약간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어 입장 시스템을 살펴봤더니 용지에 직접 인원과 이름을 적게 되어 있다. 잽싸게 이름을 적은 후 아내를 이쪽으로 오라 하고, 세 팀 정도 기다린 끝에 식당으로 입장한다. 성수기 때는 나름 줄이 길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비수기인지라 점심 시간임에도 큰 무리 없이 입장한다.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 쓰며 오니기리 세트와 오늘의 스페셜 세트를 주문한다. 오늘의 세트는 치킨 카레이고, 오니기리는 8개 샘플 중에서 5개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샐러드바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여기서 제공되는 각종 음식들이 값어치를 하고도 남는다. 나름 교토 가정식이란 컨셉답게 정갈하고 깔끔한 음식들을 끊임없이 제공하는데, 마치 한국의 한정식집에서 반찬으로 나올 법한 나물도 많고, 무 튀김처럼 일본 특색이 강한 음식도 있지만 모두 기대 이상이다. 이런 관광지라면 약간 바가지 요금이라도 이해할 법한데, 가격 역시 인당 1,500¥으로 충분히 합리적이며, 그 가치를 하고도 남는다.
만족할만한 식사를 마치고, 산젠인과 호센인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10여분 넘에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이끼정원이 있는 산젠인을 먼저 만난다. 안쪽으로 조금 더 걸어들어가면 호센인을 만난다. 인당 800¥의 입장료에는 말차와 한입거리 간식 하나가 포함되어 있다. 수학여행을 온 듯한 한 무리의 학생이 지나간 후 그 유명하다던 액자정원 한복판에 앉아 본다.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오고가는지라 메인에 해당하는 공간에서는 잠시만 앉고 입구에 보이던 양지 바른 곳으로 이동한다. 나이가 들면 사람이 볕을 쬐야 한다는 아내의 지론대로 30분 넘게 멍하니 밖을 바라본다.
시간을 제법 보내고 난 뒤 아내가 산젠인도 들르자 한다. 생각보다 호센인의 규모가 작아 이동 경로도 적고 제법 긴 시간 동안 멍하니 휴식을 취한지라 어차피 동선에 있는 산젠인 역시 가볍게 들러보기로 한다. 산젠인에 들어가면 바로 건물이 하나 나오는데, 실내에서 밖을 바라보는 곳은 호센인과 비슷한 느낌이다. 실내를 빠른 시간 안에 통과해 나가니, 그 유명한 이끼정원이 나오는데 역시나 규모가 상상한 것만큼 크지 않다. 이끼를 따라 좀 걸어가다 보면 동자승 석상을 만날 수 있는데, 이것들 또한 상상한 크기와는 다른 조그마한 석상들이 멀찌감치 놓여져 있을 뿐이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니 수천개가 넘는 작은 석상에 각각의 이름이 있고, 작은 석상마다 나름 다른 형태의 꾸밈이 있는 곳도 발견한다. 입구의 석상에는 관세음보살이란 이름이 달려 있다.
오하라라는 도시는 나름 매력적인 구석이 있다. 일단 거리가 멀지 않아 당일치기에 부담이 없으며, 충분히 맛집이라 불릴 법한 식당도 있고, 무엇보다도 눈 내린 겨울이나, 꽃 피는 봄이나, 낙엽 지는 가을이었으면 더 매력적이었을 법하다. 오하라 여인을 뜻하는 오하라메(おはらめ)의 슬프지만 씩씩한 조형물 역시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버스로도 이렇게 긴 거리인데, 아이들을 위해 땔나무나 화초나 목공품 따위를 머리에 이고 교토 시내까지 걸어가는 길이 얼마나 멀었을까 싶다.
시간이 멈춘 듯한 도시에서 반나절을 느긋하게 보내고, 버스 시간에 늦지 않게 조금 서둘러 내려온다. 갈 때보단 심리적으로 짧지만 물리적으로 피곤해진 상태라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교토 시내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느릿느릿 보내다 보니 예상만큼의 피로가 축적 되지 않은 관계로 호텔로 바로 돌아가는 대신 니시키 시장을 들러본다.

일본 교토 (日本 京都) 여행

2017년 말에 인상 깊었던 교토를 다시 방문하려 생각하고 있었는데, 1월초 마침 거주 지역에서 출발하는 특가 비행기의 광고를 발견한다. 작년 연말 직원들이 제주도를 방문할 때 사용했다던 춘추항공(春秋航空)인데, 저비용항공사다 보니, 보통 오사카 왕복 비용의 절반 이하 가격이다. 다만 출발 시간이 오후라 오전에 출발하는 다른 비행기가 있는지도 찾아봤는데, 이 노선의 영향인지 동방항공 역시 예년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오사카까지 운행하고 있다. 대신 도착 비행기편 시간이 이른 아침이라 썩 좋지 않다. 하여 동방항공과 춘추항공이란 특이한 조합을 통해, 수요일 아침 7시반 대련공항 출발, 일요일 오후 4시 오사카 공항 출발이란 일정을 만든다. 항공료는 2인 왕복에 중국돈 3,000¥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이다. 호텔은 지난번 묵었던 니조성 근처의 아나 크라운 플라자 교토로 잡았는데, 비수기인데다 두어 달 미리 예약을 진행한지라 평소의 2/3 가격 이하이다. 1박 평균 일본돈 11,500¥ 수준인데, 그나마 토요일이 비싼 편이라, 토요일이 없었다면 하루에 9,500¥도 안 되었을 터이다.

수목금 3일 휴가를 내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는데 공항 가는 길이 심상치 않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가시거리가 매우 짧아, 비행기가 제시간에 뜰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역시나 예정된 보딩 시간보다 1시간 반이나 늦게 비행기를 타게 되고, 결국 2시간 이상 출발이 늦어진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기내식을 먹고, 2시간 비행 후에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정오가 넘은 시간이다. 예정 시간보다 2시간 이상 늦어져 얼리 체크인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제1터미널 바로 바깥쪽에서 교토행 리무진 버스 왕복 티켓을 구매한다. 공항에서 대형 캐리어를 끌고 교토로만 이동할 거라면 리무진 버스가 정답이다. 리무진 버스는 왕복으로 구매하면 인당 4,180¥이라는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리무진 버스를 대략 1시간 반 정도 타고 교토역에 도착한다. 지난번 경험이 있어 금방 크라운 프라자 호텔 버스를 발견한 후, 익숙하게 무료 셔틀에 탑승한다. 15분 정도 걸려 호텔에 도착하니 벌써 공식 체크인 시간인 3시다. 사전에 니조성 뷰로 업그레이드된 통지를 받았기에 별 무리 없이 체크인이 진행된다. 6층 숙소는 지난번보다 더 니조성 중심에 가까운 객실이라 더 나은 캐슬뷰를 제공한다.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지라 시내로 나가는 대신, 도보 거리에 있는 식당을 가기로 한다. 혼케오와리야본점(本家尾張屋本店)이라는 나름 역사가 있는 소바 정식집이고, 5층 소바로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나름 유명한 곳이다. 5층 소바와 우동에 작은 사케 하나를 추가하여 식사를 한다. 몇 개 안 되는 2층 테이블에는 중국인 손님, 우리 한국인 손님에 일본인 손님까지 다국적으로 앉아 있었는데, 2층 자체가 한적하고 조용한 편이라 작은 말소리를 내기도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소바도 우동도 기대 이상이라 만족할 만한 식사를 한다. 비용은 4,536¥ 정도지만, 일본의 물가를 감안하면 그렇게까지 비싼 것도 아니다.
호텔까지 천천히 걸어오는 길에 주변에 있는 아지카야를 탐색해 본다. 구글맵을 참조해 보았으나 평이 좋은 술집 하나는 그 위치에 존재하지지 않아, 지나가다 봤던 마루후쿠(丸福)라는 식당의 오픈 시간을 기다려 첫 손님으로 들어간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집인 듯 예약 여부를 물어보고, 구석 자리로 안내한다. 하이볼과 사시미를 포함한 간단한 안주를 시키고 아내와 가볍게 담소를 나누며 실내를 보고 있는데, 정말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온다. 이럴 줄 알았다면 벽에 붙어 있던 특가 요리를 시켰어야 한다고 후회는 해보지만 별 방도가 없다. 2,520¥을 지불하고 나와,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세븐일레븐을 들러 맥주와 몇 가지 간단한 먹거리를 산다. 1년만에 다시 방문한 교토의 첫날은 이렇게 소소하게 흘러간다.
다음날 호텔 컨시어지에서 교토 1일 버스승차권을 구매한다. 인당 500¥이었던 금액이 600¥으로 올라 있다. 니조성 앞에서 버스를 타고 헤이안진구(平安神宫) 근처에 도착한다. 도보로 몇 분 이동하니 입구가 보인다. 헤이안진구는 헤이안 천도 1,100년이 되는 1895년에 이를 기념해 지은 신사인데, 한적하여 산책하며 다니기에 딱 좋다. 기본 입장은 무료지만 정원으로 들어가려면 별도의 비용이 있다고 들었는데, 겨울이라 오픈하지 않는지는 모르겠으나 별도의 유료 비용을 내고 들어갈 만한 곳은 발견하지 못한다. 붉은색이 강렬한 일본 신사 특유의 건축물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시간을 보낸다.
약간 걸어나와 은각사(银阁寺)로 이동하는 버스를 탄다. 정류장에서 은각사까지는 또 10여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길 하나 건너 진입로를 둘러보니, 초입로부터 각종 먹거리나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있다. 지난번 교토 방문 때처럼, 입구에 있는 가게에서 핫바와 꼬치를 사먹는다. 대부분의 스탠드형 가판대에는 옆에 잠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 녹차를 공짜로 제공해 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이동하며 먹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일종의 일본 특유의 배려일 터이다. 오르는 길에 기념품을 사기도 하고, 추가로 크림이 듬뿍 든 슈크림빵을 사먹기도 하고, 혼케야츠하시(本家八ツ橋)라는 곳에서 봄철 한정판 야츠하시를 사기도 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은각사 입구에 도착한다.
인당 500¥의 입장료를 내고 은각사에 들어간다. 금각사와는 달리 은각사에서는 어디에서도 은색을 찾아볼 수 없는데 재정난으로 은박을 입히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전해진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용히 걷기에 좋은 산책로들이 있다. 다만 길 자체에 경사가 있는 편이라 예전 오사카에서 다친 아내의 무릎에 또 무리를 주기 시작한다.
내일 오하라(大愿)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오늘 조금 강행군이지만 금각사까지 들를 예정이었으나 조금 고민되기 시작한다. 일단 금각사와 숙소가 비슷한 방향이기에, 버스를 타고 금각사를 가는 길에 상태가 좋지 않아지면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금각사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수백 미터를 걸어간 후, 휴식도 취할 겸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 들어간다. 간단한 정식집인데, 나름 현지인이 많이 찾는 곳인 듯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주문한 음식은 유부우동과 카레유부덮밥인데 지친 발걸음에 아무렇게나 들어온 곳치고는 상당히 맛있는 편이다. 나름 한국어 메뉴판도 제공하는데, 중국에서도 종종 보는 번역기를 돌린 듯한 설명이다. 나중에 찍힌 사진의 정보로 식당 이름이 오타얀(お多やん)임을 발견한다. 나름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도 종종 나오는 걸 보니, 숨어 있는 맛집을 우연히 들른 셈이다.
아내 다리가 조금 나아진 듯하여 금각사(金阁寺)로 출발한다. 조금이라도 덜 걷기 위해, 한 번 갈아타는 대신 좀 더 금각사에 가까운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버스를 타기로 한다. 식당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타고, 중간에 한 번 갈아탄 후에 킨카쿠지마에(金阁寺前) 역에서 내린다. 다른 버스들이 많이 다니는 킨카쿠지미치(金閣寺道) 역보다 조금 덜 걷는다.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다. 일본의 정확한 일기예보에 감탄하며 잠시 정류장에서 기다렸으나, 도무지 그칠 기미가 안 보인다. 어쩔 수 없이 우산을 쓰고 들어가기로 한다. 은각사보다 약간 저렴한 인당 400¥의 입장료를 내고 진입하니, 바로 금색의 금각사가 멀리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점부터 비가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해 더 어려움을 겪는다. 그럼에도 물속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금각사는 교토의 여러 명승지 중에서도 첫손가락에 꼽을 만하다. 금각사 주변으로 한바퀴 둘러보고 나니 다음 경로에 또 경사가 있어, 아내는 입구로 돌아나가기로 결정한다. 진행 방향에 있는 석상, 석탑 등을 보고 기념품 가게까지 통과하고 나니 아내에게 메시지가 온다. 역방향으로 나가려다 제지 당하여 다시 이쪽으로 오고 있다 한다. 다시 아까 헤어진 지점까지 거슬러 가다보니 어느덧 비가 그쳐 있다. 본의 아니게 맑은 날씨에 금각사가 물에 살짝 비치는 사진 한 장을 건진다.
다시 진행 방향으로 나가다, 아까 눈여겨 봤던 원피스 3형제 금각사 버전을 산다. 개당 450¥이라 입장료보다 비싸지만 흔히 만나기 힘든 루피, 에이스, 사보 캐릭터의 금각사 버전이기에 주저없이 구매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한다. 다행히 12번 버스가 호텔 입구까지 오기에 환승 없이 단번에 도착한다. 호텔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난 뒤 셔틀 버스를 타고 교토역으로 이동한다. 날이 추워진지라 전날 눈여겨 보았던 GU에 들러 옷가지들을 사기 위해서다. 잠옷을 포함해 가볍게 몇 가지만 사려 했으나, 너무나도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 잠시 정신을 놓다보니, 어느덧 수십 개의 의류가 장바구니에 담겨 있다. 결국 택스 리펀을 적용 받았음에도 3만¥이 조금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만다. 두손 가득 쇼핑백을 든 채로 길을 건너 교토역으로 이동한다. 호텔 셔틀 버스 막차 시간에 쫓겨 아무렇게나 들어간 식당은 나름 만석이었고, 나쁘지 않은 메뉴와 적절한 가격대를 제공한다. 나중에 컵받침에 적힌 구루나비 링크를 근거로 찾아보니, 식당 이름은 쿄다이닝하치조(京ダイニング 八条)이다. 위치는 호텔 셔틀 버스들이 대기하는 교토역 바로 안쪽이다. 식사를 30여분 안에 끝내고 7시 50분 막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온다.
다음날 오전에 컨시어지에 들러 교토 지하철 버스 1일권 구매가 가능한지 물으니 프론트 데스크에서 구매 가능하다 한다. 기존 600¥짜리 티켓은 오하라(大原)까지 갈 경우 추가요금을 내야 하기에 가장 비용이 절감되는 방법인 900¥짜리 티켓을 구매한 후 교토역으로 셔틀을 타고 이동한다. 오하라(大原) 가기 전 식사를 하고 갈까 하고 교토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일본식 라면 전문점 혼케다이이치아사히(本家第一旭)를 찾았는데, 철로를 넘어 역 건너편으로 이동하는 구조인지라 몇 차례를 헤매다 결국 교토역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 문의한 후에야 동선을 찾아낸다.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2층에 올라가 한참을 걸어간 후 다시 교토 타워가 보이는 쪽으로 나와 1층으로 내려오는 구조이다. 어렵사리 한참을 걸어 식당에 도착하니, 이 동네 최고의 현지인 맛집답게 줄이 한가득이다. 외국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현지인들이다. 길을 헤매다 한시간 정도 날렸는데 덕분에 현지인 점심 시간에 딱 걸린 탓이다. 줄을 서고 있다 보니, 어쩌다 들리던 한국인의 목소리도 금방 사라지고 만다. 줄까지 서가며 기다릴 만큼 한국인 입맛에 딱 맞지는 않다는 다수의 평이 원인이라 그들이 곧 떠나버린 이유일 터다. 한참을 기다려 결국 스페셜 라멘, 참마 라멘과 교자 하나를 주문한다. 모르는 사람과 동석한 상태에서 심신이 지친 몸을 이끌고 꾸역꾸역 라멘과 교자를 먹어본다. 명성 그대로 짜다. 보통의 라멘이라면 국물을 주로 먹고 면이 남았을 터이지만 반대로 국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건 주저하게 된다. 보통 이상의 맛임은 사실이지만 긴 줄을 감당하면서 꼭 먹어야 할 만큼 극찬이 필요한 곳은 아니다. 그냥 좋은 경험이라 생각할 정도이다.
이동에 지치고 웨이팅에 지쳐 오하라는 내일로 미루기로 한다. 다행히 1일권은 최초 사용 이후 자정까지인지라, 교토역까지 셔틀로 이동한 우리는 내일 사용해도 무방하다. 다시 하염없이 걸어 교토역에 도착한 후 길 건너편에 있는 돈키호테에 들른다. 직원들 기념품과 일본에 올 때마다 구매하는 일종의 필수품들을 사고, 아내가 좋아하는 치즈 오징어 한보따리를 사고 나니,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난다. 다행히도 3만¥ 이상 구매시 적용 가능한 4천¥ 쿠폰까지 적용받아 예상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쇼핑을 마친다. 1층에서 택스 리펀을 신청하고 나서, 나가는 동선에 있는 ABC 매대 매장에서 특가로 나온 아내 운동화까지 추가로 사고 나니, 두 부부의 양손에 쇼핑백이 가득이다. 다행히도 셔틀에 손님이 없어 출발을 약간 지연한지라, 2분 정도 늦었음에도 운 좋게 바로 셔틀을 타고 호텔로 돌아온다.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후에 저녁 식사를 하러 전날 눈여겨 보았던 근처 식당으로 나가본다. 혼케야츠하시(本家八ツ橋)란 이름의 서양식 식당인데 일본 음식답게 양은 작지만, 한입에 먹기 딱 좋은 깔끔한 메뉴를 제공한다. 추천 메뉴인 소고기와 함께 몇 가지 메뉴를 시킨 후 하이볼을 곁들인다. 메뉴판에 트립 어드바이저나 기타 음식앱에 평을 올리면 10% 할인을 제공한다기에, 개인 신상이 공개되어도 상관 없는 중국 음식배달앱인 大众点评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린다. 계산 시 10% DC 적용 가능 여부를 물으니, 보통 사용하는 음식앱이 아닌지라 종업원이 매우 당황한다. 그래도 매니저와 확인 끝에 10% 할인을 적용해 준다. 오는 길에 예전에 들러본 적이 있던 Liquor 판매점이 들러 몇몇 안주거리를 사서 돌아온다.
다음날은 교토 근교인 오하라에 다녀온 후, 돌아오는 길에 니시키 시장에 들른다. 알고 보니 예전 도큐핸즈에 들렀을 때 봤던 맞은편 골목이다. 약간을 걸어 상점가부터 시장 입구까지 골목을 누벼본다. 각종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들이 시장 내부에 즐비하게 있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을 것을 제외하고는 산 것도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관심을 가졌던, 이름을 새겨주는 젓가락 가게도 들렀으나, 고민 끝에 만들지 않기로 한다. 원래 직원들 이름이 새겨진 기념품을 만들어 줄까 생각했지만, 글자를 새기는 비용만도 개당 600~1000¥이 들기에 20여개를 만드는 건 포기하기로 한다.
저녁을 고민하다 예전에 우연히 갔다가 감탄했던 대형 수퍼마켓에 가기로 한다. 집에서 한 정거장 정도의 거리에 있는 Daily Qanat Izumiya라는 이름의 수퍼마켓인데, 도착 시간이 저녁 6시경이다 보니, 그 유명한 타임세일을 시작한다. 덕분에 이것저것 할인된 품목들을 사서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돌아온다. 마지막 식사는 객실에서 일본 특유의 레토르 음식을 느긋하게 즐긴다.
다음날 11시 경에 체크아웃을 한 후 11시 20분 셔틀을 타고 교토역에 도착한다. 비가 제법 내리지만 교토역에서 리무진 버스 탑승장까지는 가까운 거리라 우산을 펴지 않고 그냥 걸어간다. 이틀전 미리 좌석을 예약한지라 별다른 수고 없이 시간 맞춰 리무진 버스를 탄다.

춘추항공을 포함한 일부 저비용항공사들은 제2터미널에 위치하고 있다. 공항에 도착하니 1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인데, 저가항공답게 출발 2시간 전에 카운터를 오픈한다. 다이너스 카드나 KB 카드가 사용 가능한 라운지들은 모두 제1터미널에 있고, 터미널간 셔틀이 다니긴 하지만, 그나마 외부에 있는 KAL 라운지는 2시부터 3시반까지 문을 닫는다. 결국 2장의 라운지 이용 가능 신용카드가 모두 무용지물이다. 출국심사를 마친 후 면세점을 조금 둘러보고 비행기를 타러 간다. 82번과 84번 게이트가 한 곳에 있어 이상하다 싶었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창고형 대형마트 공간처럼 생긴 곳을 지나 각각의 게이트가 구별되어 있어. 첫번째로 이동한지라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몇십 미터 앞에 비행기가 딱 서 있다. 연결 통로도 아니고 셔틀 버스도 아닌, 생애 최초로 비행기까지 도보로 걸어가 본다.
다행히 비행기는 연착 없이 정해진 시간보다 몇 분 이르게 출발한다. 저가항공답게 물 한 잔도 공짜로 주지 않는다. 2주 후에 있을 제주행 비행기가 같은 항공사인라 좋은 교훈이 된다. 비행시간 1시간이 지난 후 승무원 유도하에 수많은 고객들이 스트레칭을 함께 하는 것이 나름 인상적이다. 대략 2시간 정도 걸려 대련 공항에 도착한다.

중국 성도 (中国 成都) 여행

설날에 한국을 들렀다 大连으로 돌아가기 전 成都를 들르기로 한다. 1월 중반에 인터컨티넨탈 청두 글로벌 센터에 기업 코드가 생겨 꽤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예약을 한다. 인터컨티넨탈 앰배서더 가입 이후 2번째 인터컨티넨탈 호텔 투숙인데, 체크인 당일 IHG 앱을 확인해 보니 클럽룸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어 있다. 한국에서 成都로 가는 직항은 주로 四川航空이 운행하는데, 남방항공과 코드셰어라 대련, 서울, 성도, 대련의 다구간 가격이 나쁘지 않은 대신 비행 시간이 썩 좋지는 않다. 21시 25분 출발에 23시 55분 도착 예정인데, 정시에 출발했음에도 12시 반 넘어서야 成都 공항에 도착한다. 수하물을 찾은 후 약간 걸어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한다.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아 새벽에 탔음에도 택시비는 41¥만 나온다.

늦은 시간이라 앰배서더 전용 카운터에는 직원이 없어 일반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한다. 클럽룸 업그레이드만으로도 감사한데, 클럽 엑세스까지 무료로 제공 받는다. 안 그래도 기업할인으로 보통 숙박료의 반값인 470¥++의 비용으로 예약한지라 호텔에 좀 미안한 생각까지 든다. C区의 6층에 객실을 배정받아 올라가 보니, 나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다. 특히 아동용 칫솔이나 슬리퍼가 별도로 구비되어 있는 것이 나름 인상적이다.
다음날 아침 조식을 위해 클럽 라운지에 들러본다. 클럽 라운지는 조식 부페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조식 메뉴판에서 몇 가지 요리를 주문해 본다. 면 종류 중에서는 清汤龙抄手와 四川牛肉面를, 주식으로는 나시 르막(Nasi Lemak)과 해산물죽(海鲜粥)을 주문한다. 모두 기대 이상이다. 다만 중국 호텔에서는 본 적이 없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 주문해본 에그 베네딕트(Egg Benedict)는 다른 나라에서 흔히 먹던 것과는 모양도 맛도 다르다.
전날 일정이 터프하여 무리하지 않고 객실에서 쉬다 애프터눈 티 시간에 맞춰 다시 라운지에 들른다. 별도의 티 스탠드를 제공하진 않지만, 대신 다양한 케이크와 마카롱, 견과류 등을 셀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간단히 차와 케이크를 먹고 워터파크와 온천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 본다. 겨울이라 워터파크는 운영하지 않지만 온천은 오픈되어 있다. 호텔에 숙박하면 워터파크나 온천 입장이 무료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티켓 오피스를 찾아 객실 키로 확인해 보니,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며 호텔에 문의해 보라 한다. 나중에 컨시어지에 가서 확인해 보니 기업 할인이 적용되어 룸차지가 보통 가격의 1/3 수준이라 온천 무료 입장은 제공되지 않다는 답을 듣는다. 롯데 백화점과 롯데 마트를 좀 둘러보고 저녁 시간에 맞춰 다시 클럽 라운지로 향한다. 맥주, 양주, 와인, 음료 등이 몇 가지 음식과 함께 구비되어 있다. 다른 호텔처럼 별도의 카나페 종류는 제공하지 않는다. 맥주 몇 잔과 진저에일을 마신 후 객실로 돌아온다.
다음날 아침 식사 후 택시를 타고 武侯祠 쪽으로 나가본다. 锦里古街와 맞붙어 있는 무후사(武侯祠)는 이름 그대로 제갈량(诸葛亮)과 촉한에 대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유비(刘备)와 제갈량의 제사를 모신 사당인지라 제갈량과 유비가 주를 이루고, 중국 민중들에게 인기 있는 관우(关于)를 여러가지 형태로 종종 만날 수 있을 뿐, 그 외의 촉한의 인사들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도 기념품 가게에서는 오호대장군을 비롯한 다양한 촉한의 위인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삼국지 매니아들만 기억할 법한 유비의 손자 유심(刘谌)이나 제갈량의 아들 제갈첨(诸葛瞻), 제갈량의 손자 제갈상(诸葛尚) 등의 동상이 있는 것이 이 사당의 특징을 나타낸다 볼 수 있다.
무후사를 나오면 锦里古街와 연결되어 있다. 锦里 촉한 시대의 거리를 재현한 상점가로, 좁은 골목마다 홍등, 기념품 가게, 음식 가판대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다양한 거리 공연도 있고, 호수에는 형주에서 관우가 수군을 통솔하던 모습을 상징하는 듯한 거대한 조형물도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들은 충분하다.
宽窄巷子에 가기 위해 무후사 앞으로 나오니 일반 버스 말고 文博巴士라는 이름의 전용 버스들이 있다. 宽窄巷子까지 가는 3¥짜리 버스를 탔으나 중국인들마저 함성을 지를만큼 많은 인파의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내리는 것을 포기한 채 다시 무후사로 돌아오고 만다. 날씨가 흐려 판다기지(大熊猫基地)는 다음 成都 방문으로 미루고 호텔로 돌아온다. 전날처럼 클럽 라운지에서 애프터눈 티와 저녁 해피 타임을 차례대로 즐기고, 成都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식사는 클럽 라운지 대신 조식당을 이용해 본다. 음식 종류는 조금 더 많지만 전체적으로 야외에 위치하고 있어 너무 춥고, 크게 매력적인 메뉴도 없다. 덕분에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하고, 객실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1시 50분 경에 체크아웃을 한다. 전날 공항까지 무료 셔틀 버스가 있음을 미리 확인하고 예약까지 완료한지라 12시에 출발하는 셔틀을 타고 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에 도착해 발권을 완료하고 보니 徐州 스톱오버가 숨겨져 있다. 원래 예정된 게이트에서 연착된 비행기가 있어, 옆의 게이트로 이동하다 보니 30분 이상 출발이 늦어진다. 2시간 가량 비행기를 타고 徐州에 도착하고 나니, 최종 목적지인 大连까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승객은 우리 부부 포함 달랑 3명이다. 연착 때문인지 원래 그런 정책인지는 알 수 없으나, 徐州 공항에서 내리지 못하게 한다. 덕분에 짧은 스톱오버 시간 동안 비행기를 정리하고 청소하는 장면을 생애 최초로 목격한다. 다시 1시간 조금 넘게 비행하여 大连에 거의 연착 없이 도착한다. 10일 동안의 긴 연휴가 지나고 내일부터 다시 출근이다.

주숙등기 전산화 중국생활

아침 일찍 출입경에 들러 여권을 돌려받은 후 주숙등기를 위해 해당지역의 파출소로 이동한다. 4년째 같은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과거에는 주숙등기가 비교적 간편했는데, 1월초 신여권을 발급받은 후 취업증 및 비자 갱신을 위해 주숙등기를 하러 갔을 때 추가 서류를 내놓으라 하여 고생한 적이 있다.

당시 1층에서 늘 처리해 주시던 중년 여성 경찰분이 안 계셔서 2층으로 올라갔더니 젊은 남자 경찰관들이 제법 까다롭게 추가 서류를 요구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요구가 없었던 집주인의 房产证과 身份证을 요구하고, 경찰이 집주인과 통화한 후 微信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 받은 것을 또 나가서 출력해 오라고 하고, 계약서 역시 원본을 바로 가져가려 하여, 또 출력하러 밖에 나간다.

그 때의 고생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여권 스캔카피도 출력하고, 지난번 받은 집주인의 신분증, 등기서류 등의 사진도 출력하여 준비해 간다. 도착해서 외국인 등기를 하러 왔다 하니 익숙한 그 여성 경찰분이 내려온다. 평소대로 한참을 적고 나서 서류를 건네기에 언제나처럼 사인하고 끝내려 했더니, 갑자기 2층으로 올라가라 한다. 올라갔더니 우리 주소를 묻고, 우리 주소를 담당하는 한 경찰관에게 우리를 배정한다. 마주보는 데스크 형태가 아닌지라 주위에 서서 PC로 처리하는 걸 살짝 봤더니, 주숙등기 온라인 폼에 나름 복잡하게 입력하고 유효기간까지 꼼꼼하게 선택한다. 예전에는 주숙등기에 손으로 기재된 아내의 생년월일에 오류가 있었음에도 1년 후 재작성할 때야 알아차릴만큼 허술했는데, 이제 좀 더 외국인 등기도 타이트해지는 듯하다.

끝나기 전에 지난번 해프닝도 있고 해서 나오기 전에 우리 담당 경찰에게 원칙을 다시 물어보니, 역시나 주소가 변경되지 않으면 집주인의 신분증이나 등기는 필요 없다고 한다. 지난번 몇 번이고 근처 인쇄소까지 왔다갔다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맞은편에 앉아 있던 지난번 담당자를 상대로 전투력을 높이려다 아내의 눈짓에 꾹 참아본다.

2019년 현재 이 지역의 주숙등기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서류가 요구된다. 단 같은 주소지에서 주숙등기 갱신 시에는 집주인 신분증 사본 및 房产证 사본이 불필요하다.
  • 집계약서 사본(제출)
  • 여권 사본(제출)
  • 房产证 사본(제출)
  • 집주인 신분증 앞면 뒷면 사본(제출)

여권 갱신 후 거류증 발급 중국생활

늘 해다마 하는 거류증 변경이지만 이번은 여권번호 변경과, 5년마다 갱신이 필요한 노동계약석 작성 등으로 인해 약간의 리드타임이 더 요구된다. 게다가 2월 초순에 있는 설날 때문에 더욱 서둘러 준비가 요구된다. 다행히도 미리 오퍼레이션 직원과 바자 에이전시 직원이 미리 설날 한국 방문에 문제가 없도록 여러차례 협의를 하여 준비한다.
  • 1월 2일: 여권 수령 (직접 방문), 주숙등기 완료 (변경된 여권 번호로)
  • 1월 3일: 신여권 번호로 관련 서류의 인장, 사인 포함 준비 완료 및 에이전시에 제출
  • 1월 4일: 취업증 발급 완료
  • 1월 7일: 거류증 신청 (에이전시와 함께 방문 신청)
  • 1월 28일 : 거류증 발급
요구되는 자료는 아래와 같다.
  • 营业执照副本复印件(사업자등록증)
  • 照片2寸彩色(사진)
  • 外国人工作许可申请表(외국인근무허가신청표)
  • 劳动合同(노동계약서)
  • 护照(구여권 및 신여권)
  • 结婚证(결혼증명서 공증본)
  • 委托书(위임장)
  • 公函(거류허가신청공문)
  • 住宿登记表(주숙등기)
여기에 작년 취업증을 추가로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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